민주 "창원·김해·양산·거제 우세"

한국 "김해 빼고 대부분 이긴다"

앞선 지방선거에서 김해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당(당시 새누리당) 또는 한국당 성향 후보들이 석권했던 경남지역 역시 판이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선거 종반 서로의 우세를 주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뛰는 각 당 관계자는 "접전지역이 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경남지역 18개 시장·군수 후보 중 절반인 9곳, 자유한국당은 7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이 자체 분석한 우세지역은 창원 김해 양산 거제 통영 고성 남해 하동 진주 등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진주 밀양 의령 함안 창녕 거창 합천 등은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고 그외 지역도 창원·함양(경합), 김해(열세)를 제외하고 모두 근소하지만 우세로 분석했다.

민주당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은 창원과 김해, 양산, 거제 등이다. 인구 100만명인 창원은 조진래 한국당 후보와 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허성무 민주당 후보가 앞서가는 형국이다. 이른바 '홍준표 사천'으로 인한 내홍이 선거 끝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홍 대표 한 측근 인사는 "결과가 뻔한데 두 사람이 같이 죽자고 한다"며 혀를 찼다. 허 후보측은 "설사 보수단일화가 이뤄져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김해는 허성곤 현 시장이 정장수 한국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여야 모두 인정하고 있다.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이 변수다. 한국당 나동연 후보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시의회 의장을 지낸 민주당 김일권 후보는 세번째 도전하고 있는 만큼 '문재인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거제도 접전양상이다. 과거 진보성향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한국당 후보들이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양자대결구도다. 권민호 전 시장이 한국당을 탈당, 민주당으로 옮긴 것도 변수로 작용한다.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서일준 한국당 후보는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보수성향이 강한 서부경남에서 민주당 단체장이 배출될 지도 관심사다. 진주시장을 두고 갈상돈 민주당 후보와 조규일 한국당 후보가 맞붙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양상이다.

민주당으로 옮겨 재선도전에 나선 허기도 산청군수 후보와 이전 군수였던 이재근 한국당 후보와의 경쟁도 볼거리다. 과거 이 후보는 허 후보에게 사실상 군수자리를 물러주고 떠났다가 이번에 다시 출마했다. 김두관 의원의 지원을 받아 남해군수에 출마한 장충남 민주당 후보는 현 군수인 박영일 한국당 후보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의 '바람'과 한국당의 '조직'싸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민주당 시장·군수 후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있다. 한국당 후보들은 전통적인 당 조직을 통해 보수지지층들이 위기감을 느껴 투표장에 몰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후보 면면보다 정당을 보고 줄투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할 지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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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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