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여론조사 모두 승기

한국당, 한곳도 자신 못해

울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최소 3곳 이상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자유한국당은 확실히 승기를 잡은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1998년 처음 기초단체장 선거를 실시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단체장이 3차례(3회 북구, 5회 북·동구)나 당선된 적은 있지만 민주당 단체장은 없었다.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울산 언론사들이 실시한 4차례 여론조사에서 남구청장과 동구청장을 모두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구청장은 김진규 민주당 후보가 서동욱 한국당 후보를 2~6.6% 앞섰고, 동구청장은 10.8~15.6% 앞섰다. 북구청장의 경우 3개 여론조사에서 이동권 민주당 후보가 박천동 한국당 후보를 10.2~15.0% 이겼고 1개 조사(경상일보)에서만 0.6% 차로 오차범위 안에서 뒤졌다.

나머지 2곳도 민주당이 더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청장의 경우 한 곳의 조사(경상일보)에서 박태완 민주당 후보가 박성민 한국당 후보를 13.3% 차이로 크게 앞섰고, 나머지 3곳의 조사에서는 1.3~4.1% 오차범위 접전을 보였다. 울주군수도 상황이 비슷하다. 2개 조사(경상일보·KBS울산)에서 이선호 민주당 후보가 이순걸 한국당 후보를 11~12.8% 앞섰고, 2개 조사(울산MBC·UBC울산방송)에서는 오차범위 접전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남·동·북구의 경우 민중당 후보가 각각 10% 안팎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조사결과를 그대로 믿을 것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은 지금 상황을 '지방권력 독점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한다. 정훈태 민주당 울산시당 사무처장은 "북구의 경우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상승효과가 더 크다"며 "남·동구와 함께 최소 3곳의 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바닥정서 흐름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최근 김기현 울산시장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한국당에 불리한 상황이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후보 비교가 시작되고, 경제문제에 대한 심판 여론이 형성되면 분위기는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갑윤 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은 "민주당 구청장 후보 4명 모두 한국당에서 탈당한 인물들"이라며 "후보들에 대한 각종 의혹도 제기되고 있고, 우리당에 민주당-민중당까지 3파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5곳 모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는 4일 경상일보-리얼미터와 울산MBC-코리아리서치, 5일 KBS울산-한국리서치, 7일 UBS울산방송-한국갤럽이 각각 공표한 것이다. 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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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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