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과정, 교실수업 개선에 도움 63.6%

대입정책, 학교현장 변화 충분히 담아내야

현재 국가교육회의가 공론화 과정을 밟고 있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논의는 이미 학교 현장에 적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칸막이가 없는 인문, 사회, 과학 기술에 관한 기본 소양을 토대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올해는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됐다. 학생 참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 등 교실수업 개선과 함께 고교에서는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열어주는 형태로 설계됐다.

지난해 11월 24일 학부모 콘서트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가 새 교육과정과 교육분야 국정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비롯한 교실수업 개선과 이에 따른 평가를 체감해왔다.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종전의 문·이과 칸막이 없이,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열어주는 새 교육과정으로 공부하게 된다.

내일신문은 전국 초·중학생 학부모 10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이 사회 변화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걸맞은 교실 수업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입시에 대해 '학교 교육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했다면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70.5%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교 교육이 사회변화에 발맞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33.4%만 '그렇다'고 답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60.2%가 인지하고 있었다. 학부모 63.6%가 새 교육과정이 교실수업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새 교육과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수업 및 평가 방법의 개선 등 교실 수업 혁신'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원 역량 강화와 전문성 함양이 뒤를 이었다.

개정교육과정이 미래를 대비한 교육이 가능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2022학년도 대입정책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학교교육과 미래 대비라는 화두로 대입 제도의 중장기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서는 수능과 학생부 중심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수능 중심 정시가 확대되면 고교 교육이 암기식 문제 풀이, 수능 대비수업과 줄 세우기 교육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학생부 중심 수시를 지지하는 응답자들도 '현재와 같은 학생부 중심 수시로는 학교, 교사 간 차이에 영향을 받고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의 학생에게는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서울 미림여고 주석훈 교장은 "학부모들은 이미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인지하고 있고, 새 교육과정이 수업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6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대입제도 정책은 이러한 학교 현장의 변화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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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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