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훈련은 기본

자유 시간에는 책읽기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는 신병 중 30%는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입시 공부,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에 치여 우리 청년들이 책은 많이 읽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훈련소에서부터 책을 읽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군대의 병영 문화가 바뀌고 대한민국이 바뀌고 이 세상이 바뀝니다."

12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김인수 육군훈련소 참모장의 일성이다. 김 참모장은 군인이 되기 위한 강한 훈련은 기본으로 하면서 자유 시간, 주말에는 책 읽는 시간을 갖도록 신병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제공

육군훈련소는 병영도서관은 물론, 각 교육대별로 복도에 서가를 마련해 책을 꽂아두고 있다. 누구라도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읽을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다.

아직은 양질의 책이 수요만큼 많지는 않기 때문에 김 참모장은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국군문화진흥원 등 기관·단체들은 물론, 지인들을 통해서도 좋은 책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육군훈련소의 노력에 신병들에게는 어느 정도 책 읽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이다.

김 참모장 덕에 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은 수료 행사가 아니라 입영 행사를 하면서 시작하는 것으로 조만간 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입영 행사에는 본인들은 물론, 가족들도 군인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면서 "때문에 입영 행사에서 군에서 강한 훈련을 할 뿐 아니라 좋은 책을 읽도록 교육한다고 하면 본인들은 물론, 가족들도 안심이 되고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참모장은 새로 입대할 청년들과 그 청년의 부모들에게 "대한민국 병영이 책 읽는 병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군 생활에서 독서를 통해 사유하고 성찰하는 힘을 길러 학교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참모장은 개인적으로 군과 사회를 아우르는 독서운동인 세미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세미책 운동이란 '세상의 미래를 바꿀 책읽기' 혹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책읽기'의 약어로 한달에 1권의 원하는 책을 읽고 SNS를 통해 서평을 올린 후, 1권의 책을 군에 기증하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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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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