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으로 책 선물 받아 … "독서는 최강 군대 만드는 밑바탕"

올해로 7년째를 맞은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이 2018 책의 해를 맞아 더욱 뜻깊게 진행되고 있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주관하며 국방부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군 장병들의 독서와 토론을 체계적으로 지원, 장병들 간 소통하는 병영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
2018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260개 부대에서 1820회 진행되는 병사 대상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군간부 인문독서강좌' '소통과 나눔 북토크' '동아리 독서코칭' '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 코칭도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구성된다. 내일신문은 2018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현장을 취재, 책과 토론, 소통이 있는 병영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8일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신병교육 수료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사진 이의종


"군 복무 기간 동안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개발하는가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과제가 됐습니다. 독서는 열린 병영, 소통하는 군대 더 나아가 최강의 군대를 만드는 밑바탕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생존입니다. 책 읽는 장병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꿉니다."

지난 8일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개최된 신병교육 수료행사에 참석한 민승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본부장의 일성이다. 이날 신병교육 수료행사는 오전 10시 821명, 오전 11시 847명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각 수료행사에서는 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 소개 및 기증보드 전달식이 함께 열렸다.

이날 5주 동안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한 육군 신병 1668명에게는 수료행사에 앞선 5일 '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으로 독서지원 꾸러미가 지급됐다. 책 1권과 '군인들은 무슨 책 읽어?'라는 제목의 독서가이드북, 독서노트가 그것이다. 책은 '사람의 힘'(윤석금/리더스북) '온 파이어'(존 오리어리/갤리온) '바이올렛 아워'(케이티 로이프/갤리온) '포커스'(대니얼 골먼/리더스북) '팰컨'(헬렌 맥도널드/경향미디어) '다크 투어'(김민주/영인미디어) '허슬 경제학'(제이스 오버홀처/영인미디어) 중 1권이 제공됐다.

8일 육군훈련소에서 열린 신병교육 수료행사에 참석한 민승현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본부장이 병영독서의 중요성을 말하며 신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훈련소에서 책 4권 읽어 = 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은 '책 읽는 군인'으로서의 힘찬 출발을 지원하는 독서진작 프로그램이다. 입대와 함께 독서를 병영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돕는 것. 훈련소 수료행사를 하는 당일 신병들에게 독서지원 꾸러미를 지급해 책과 함께 군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독서가이드북을 통해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병영 내 독서문화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표다.

이날 만난 신병과 부모들은 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기증보드 전달식에 대표용사로 참여, 민 본부장으로부터 기증보드를 전달받은 박강민 신병은 "처음에 책을 지급받는다고 할 때는 별 다른 기대가 없었는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면서 "훈련소에 있으면서 병영도서관에서 자기계발 분야, 수필 등 4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부대에 배치를 받은 이후에도 책을 많이 읽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신병의 아버지 박광일(55)씨는 "아들이 대표용사로 선발돼 기증보드를 받아 뿌듯하다"면서 "우리 때 군인들은 강인한 체력만 강조됐는데 지적으로도 앞설 수 있도록 책읽기를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병독서지원 "반응 좋아" = 이날 신병들은 훈련 기간 동안 성장한 늠름한 모습을 보여줬다. 씩씩하게 부모님께 "충성"이라며 감사경례를 한 신병들에게 가족들은 계급장과 태극기를 수여하며 못 다한 얘기들을 나눴다. 몇몇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육군훈련소는 신병독서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병영독서 활성화를 위해 훈련병을 위한 병영도서관인 독서카페를 운영하고 미흡한 시설을 개선했다. 특히 육군훈련소는 해마다 약 12만명의 청년들이 입소를 하는 정병육성의 요람으로 육군훈련소에서 병영독서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육군훈련소 관계자는 "훈련소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훈련병과 부모 모두 굉장히 반응이 좋다"면서 "수많은 청년들이 이곳 훈련소에서부터 책 읽는 군인으로서 힘차게 출발한다면 앞으로의 군 복무가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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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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