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미래 "후퇴·실망"

민주·평화·정의 "적대 종식"

평양에서 이뤄진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결과에 대해 자유한국당 및 바른비래당 두 보수정당은 일제히 "실망스럽다" "1·2차 정상회담보다 후퇴했다"며 평가절하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실패한 분들이 또 실패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꽤 많다"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 이제 남북 정상회담 끝난 결과 보면 비핵화 문제는 거의 진전이 없고, 우리의 국방력은 상당히 약화시켜버리고 그야말로 어떻게 보면 정찰과 관련됐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국방에서 눈을 빼는 그런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한국당 비상의총을 통해서도 "미국에 상응조치를 요구한 부분은 1·2차 정상회담보다 후퇴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이날 정상회담 결과 보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한마디로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무엇보다 비핵화에 대한 아무런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며 "이런 합의가 과연 국제사회 동의아래 제대로 진전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이나 철도·도로 착공식 관련해서도 그는 "현실적으로 비핵화 진전과 대북제재 완화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한미공조에 어려움 주고 국내적으로도 여야·진보·보수의 초당적 협력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4월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선언을 통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 등 한반도 평화조성을 위한 상호간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영원할 것만 같았던 대결과 대립을 끝내고 전쟁 종식의 문이 열렸다"며 "이제 미국이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과연 상상 이상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이었다"며 "이제 4.27 판문점선언을 비준하지 못할 이유가 그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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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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