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 정책제안 눈길

고성이 오가고 정쟁이 난무하기 십상인 국정감사장에서 차분하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을 제안하는 국회의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6.13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온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주인공이다. 늦깎이 초선인 이 의원에게는 이번이 첫 국감이지만 생활밀착형 정책제안을 통해 차별화하고 있다.

이 의원은 15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교통과 관련해 국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정책들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우선 시멘트 고속도로의 건설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시멘트 고속도로는 소음과 타이어 마모가 심하고 겨울에 눈이 잘 녹지 않는데다 햇빛 반사로 눈을 부시게 해 위험하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또 고속도로에 'U턴'이 가능한 시설을 확충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 가운데 U턴이 가능한 곳은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과 금강휴게소 정도다. 이 곳을 제외하고 고속도로에서 U턴을 하려면 톨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와야만 해 국민 불편이 크다는 게 이 의원의 얘기다.

교통안전공단에는 '회전교차로' 설치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면 대형사고를 방지하고 신호대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 교차로 중앙을 잔디광장으로 조성할 수 있어 도시 미관에도 기여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유럽 등에서는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횡단보도 초록신호등 뿐 아니라 사거리 교차로 차량 초록신호등에도 남은 시간을 초단위로 표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앞서 국토교통부 국감에서도 '담장 허물기'를 국토부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담장은 도시 미관을 답답하게 하고 초목이 자라는 것을 방해해 도시기온을 높일 뿐 아니라 시각 차단으로 오히려 범죄를 유발하게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었다. 그는 또 아름다운 국토를 만들기 위해 공원 중심에 잔디광장을 조성하도록 규정을 만드는 등 아름다운 공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감 이사람 연재기사]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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