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적폐 문제제기도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사진)은 의료인 출신답게 이번 국정감사에서 전문성 있는 질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 의원은 국감 초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를 상대로 한 감사에서부터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사각지대 문제를 제기하며 치과병원의 허술한 감염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그가 제시한 치과병원 3곳의 '3웨이 시린지'에서 나오는 물과 압축공기에 대한 검사결과를 보면 모두 먹는 물 기준 이상의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심지어 기준치의 17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 '3웨이 시린지'는 치과진료시 물과 압축공기를 분사하는 의료기구다. 입안에 세균덩어리의 물과 공기를 주입해 진료를 받아왔다는 얘기다.

신 의원은 실태파악과 가이드라인 마련 등 실효성 있는 감염관리 정책을 주문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치약의 마모도 표기에 대한 문제제기도 25년 치과의사 경력을 가진 신 의원만이 할 수 있는 질의였다. 그는 치경부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급여환자 수가 2015년 109만6140명에서 2017년 121만9360명으로 11%나 증가한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치약의 마모도를 표기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했다. 치경부마모증은 자신의 칫솔질 습관이나 칫솔모 강모에 맞지 않는 연마제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다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한 치약 사용이 오히려 치아 건강을 악화시키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약 마모도를 표기해야 한다"는 지적에 류영진 식약처장은 "치과의사협회, 전문가 의견을 받아 표기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의료계 등의 적폐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질의를 쏟아내고 있다. 그는 박근혜정부가 복지부를 배제한 채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합하려했던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22일 대한적십자사 국감에서는 혈액백 입찰 과정에서 적십자사가 입찰조건을 변경해 녹십자MS 등특정업체에 혜택을 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23일 국감에서도 그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포스코 투자로 2조원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명박·박근혜정부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국감 이사람 연재기사]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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