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고 진로교육은 대학진학과 연계한 맞춤형 진학지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기에 창의성과 인성함양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담아 운영합니다" "창의적 문제해결능력과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흥준 교장은 오송고 설립의 산 증인이다. 김 교장이 충북교육청에 근무할 당시 오송고 설립을 주관했다. 2012년 개교한 오송고는 2013년 자율형공립고등학교(자공고)로 출범한다.

김 교장이 지난해 3월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1년 만에 교실수업개선 우수학교로 뽑혔다.

올해 다시 자율형공립고로 재지정 받았고, 2022년까지 자공고 시스템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됐다.

김 교장은 "소외되거나 탈락하는 아이들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교육과정을 짜서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모든 교원들이 학생들을 학교의 주인으로 삼고, 각각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학생 중심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신뢰가 강하고 자존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실제 오송고 대학진학률은 100%에 가깝다.

한국 고3학생들의 갈등과 고민은 대학진학 후에도 지속된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전공과 직업의 비일치율'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심각한 분야는 인문계열로, 비일치율이 37%로에 달한다.

그 뒤로 공학계열이 25.5%를, 자연계열은 10.3%를 나타냈다. 현제 추진되고 있는 진로교육의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이라는 게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다.

실제 대학생 10명중 7명이 '전공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한 교육기관의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37%가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오송고는 이러한 폐단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교사들이 진로교육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했다.

김 교장은 "학생의 소질이나 적성, 관심 등을 고려하지 않고 성적 위주로 대학을 선택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일반고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이 안되는 이유로 △진로교육을 별개의 영역으로 인식 △진로교육이 학교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교수학습자료 부족과 활용도 저하 △진로체험교육을 일회성 이벤트로 운영 △인프라와 예산부족 등을 꼽았다.

다행인 것은 교육부가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각자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선택과목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송고는 이미 선택과목을 모두 열어놓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교과간 통합된 교육과정을 반영해 운영해야한다"며 "진로체험과 교육을 실적중심의 양적 평가가 아닌, 질적인 면을 높일 수 있는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정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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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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