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다니는 부모 영향

해양 가치 살피며 동아리 조직

김호석(44) 경남 거제 수월초등학교 교사는 해양교육에 푹 빠져있다. 아이들과 해양동아리를 만들어 8년 동안 거제 바다 속살까지 들여다봤다.

창의력 동아리로 시작했지만 2011년부터 해양교육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해 지금은 해양동아리 활동 분야에서 최우수 단체로 선정되는 수준까지 왔다.

김호석 교사와 아이들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찾아 현장 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 김호석 제공


거제 아이들은 바다에서 두 가지 모습을 본다고 한다. 대부분 가정에 조선소 근무자가 있어 다른 지역 아이들과는 바다를 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 그는 고민했다. 바다에 떠 있는 대형 선박과 해양 구조물을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일까. 바다환경을 지키자는 동아리 활동이 자칫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아이들에게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거제 바다는 조선산업과 생태계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말을 지금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천천히 공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접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이들과 꾸려온 해양동아리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다섯차례 한국해양재단으로부터 우수 해양교육동아리 사업으로 선정됐다. 2015년에는 한국해양재단 주최 해양교육동아리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말마다 아이들과 나가다 보니 반대도 컸다. 특히 넉넉하지 못한 지원금으로 제대로된 해양동아리 활동을 할 수 없어 개인돈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집안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그러다 김 교사 자녀들이 직접 해양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부인은 오히려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지금까지 그와 함께 해양동아리 활동을 해온 아이들은 70명선다. 처음 일운초등학교 해양동아리 '블루오션'을 조직했고, 동부초등학교 율포분교에서는 '아리아띠탐사대'를 만들었다. 지금 근무하는 수월초등학교에서는 해양동아리 '시너지'에 18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해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양환경을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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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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