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의 빛이 깃들어 있지만 다변하는 국제정세 한가운데서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3.1운동에 서려있는 민족정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박겸수(사진) 서울 강북구청장은 "100주년 기념행사는 3.1운동 정신을 기리고 역사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자리"라며 "시민들도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 앞으로 100년을 다시금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애국지사·순국선열 묘역에 관심을 갖고 선열들 생애를 기리고 애국의 가치를 보편화하기 위한 추모제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이 준 열사 추모행사는 조금 더 특별했다. 박 구청장은 "서거 100주기를 맞아 그간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던 행사가 열사 묘역에서 개최됐다"며 "국가보훈처장과 주한 네덜란드 대사, 광복회장 등 각계각층 인사가 참여해 일성 선생을 추모했다"고 돌이켰다.

2012~2013년 이 준 묘소 등 6곳이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최근에는 근현대사기념관 독립민주기념비 인근에 지사·선열 14인을 기리는 흉상을 건립했다. 광복군 합동묘소도 2017년 서울시 지원을 받아 추모 조형물과 안내비를 설치했다. 이듬해 보훈처는 묘소와 근현대사기념관을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기념관을 출발해 신익희 선생과 이 준 열사 묘역을 지나 김병로 선생 묘소와 광복군 합동묘, 이시영 선생 묘역을 돌아 다시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초대길이 완성된 셈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각지에 흩어져 활동하던 독립군을 모아 1940년 결성한 임시정부 산하 정규군인 광복군 합동묘소를 찾을 때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헌법에서도 밝히듯 오늘날 우리는 임시정부 법통을 잇고 있다"며 "광복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이며 이들의 묘역 역시 국립묘지로 승격시켜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예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대길과 근현대사기념관 등은 강북구가 북한산 일대에 흩어진 역사문화자원을 지역발전 동력으로 삼고 시민들 역사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추진해온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흩어져있던 자원들이 한데 묶이면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더 많은 탐방객이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역사문화관광자원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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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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