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 최상위자가 수익 대부분 챙겨

1% 미만 사업자, 전체 수당 80% 받아

온라인몰에서도 인기제품 버젓이 판매

"대부분 판매사업자 단순 소비자 불과"

불황기가 지속되면서 사업을 시작하기 쉬운 다단계업체에 사업자가 몰리고 있다. 성공을 꿈꾸며 다단계 판매사업자가 되지만 최상위 판매사업자가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판매사업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한국암웨이도 이같은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 다단계사업자 2017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한국암웨이에서 일하는 다단계 판매사업자는 113만9119명에 달한다.

암웨이 공식 판매 경로가 아닌 일반 온라인몰에서도 암웨이 제품이 팔리고 있다. 사진 쿠팡 캡쳐


이중 상위 1%만이 연간 3000만원이상 수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억원 이상 수당을 받는 최상위 판매사업자는 491명으로 전체 판매사업자중 0.04%에 불과하다. 전체 판매사업자 94%는 연간 7만원 미만 수당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극소수 판매사업자만 다단계판매업으로 부를 축적하고 나머지 판매사업자들은 최상위 판매자 성공 발판에 불과하다는 것.

이같은 분석에 대해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대다수 판매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한다기 보다 단순 소비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국암웨이 판매사업자로 일하는 이 모씨는 "단순히 제품만 좋다고 홍보해선 아래로 판매사업자들이 생기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할 수 있다고 설득하며 끊임없이 사업자를 모집해야 수입이 생기는 구조"라고 말했다.

최상위 판매자 수가 이같은 논리를 대변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2017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1억원 이상 후원수당을 받는 최상위 판매사업자는 491명으로 이들이 받아가는 수당 전체 금액은 1225억9000만원이다. 1억원 미만 5000만원 이상 판매사업자는 662명이다. 이들 수당 총액은 434억1000만원이다. 두집단의 수당 총액은 1660억원이다. 2017년 전체 판매사업자 113만9000명 수당 총액 4316억2399만원 중 이들이 38%를 챙겨간다. 0.1% 판매자가 전체수당 중 3분의1 이상을 가져가는 구조다. 또 상위 1% 판매사업자 수당총액은 3430억8807만원으로 전체 수당 중 80%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들 최상위 사업자 수가 해마다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도 "최상위 판매자 수 변동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털어 놨다. 결국 새로 진입하는 상위 판매자수가 극히 일부다.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암웨이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구조때문에 판매사업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판매사업자 이 모씨는 "전국 암웨이 교육센터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암웨이 제품을 판매하며 모두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며 "환상을 심어 줘 판매사업자로 나서게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상위 판매자로 들어가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라며 "이미 그들만의 리그에서 하위 판매사업자는 물건만 대량으로 사는 호갱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국암웨이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권하는게 마케팅의 모토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과 다르다. 한국암웨이는 평소 제품과 관련된 홍보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판매사업자 천 모씨는 "한국암웨이가 정확한 제품 정보와 홍보를 해 줘야 사업자들이 제품을 판매하기 쉬운데 본사 차원 홍보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결국 판매자들이 제품의 효능과 효과를 생각나는대로 부풀려 홍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일례로 일부 판매자들은 한국암웨이 각종 영양제를 만병통치약처럼 홍보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국암웨이는 "일부 사업자들의 잘못된 판매형태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암웨이는 판매원들 사이 입소문을 통한 제품 홍보를 최우선시하기 때문에 특별히 제품 홍보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암웨이 정식 판매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아도 일반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음성적인 판매경로이다. 이때문에 사업자들 사이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쿠팡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암웨이 인기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제품 가격도 암웨이 공식 판매경로를 통해 구매하는 것 보다 10%이상 저렴하다.

한 판매자의 경우 "한국암웨이가 인터넷 등지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음성적 판매를 방관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많은 제품들이 일반 온라인몰에서 버젓이 판매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암웨이는 "최종 소비자가 아닌 중간 유통업자에게 제품을 전달하거나 온라인 마켓을 통한 제품 재판매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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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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