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입료·수수료·제품대금 수천억원 지불

"다단계 통해 얻는 수익 과세구조 달리해야"

"배당금,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사용" 주장

한국암웨이(대표 김장환·사진)가 국내 판매원들이 사는 제품에서 나오는 이익 전체를 다양한 방법으로 빼돌리고 있다.

당기순이익 전체를 매년 유럽법인으로 빼돌리는가 하면 미국 본사는 한국암웨이에 제품을 팔면서 이익을 챙겨간다. 또 각종 기술도입료 등 매년 수백억원씩 챙겨가 이중삼중으로 국내 자본을 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암웨이는 매년 당기순이익 전체를 배당명목으로 암웨이유럽을 거쳐 최상위 지배기업인 미국 알티코글로벌홀딩스로 보내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2017년 매출 7596억원(후원수당 제외한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87억원. 하지만 352% 배당을 통해 당기순이익 787억원을 고스란히 암웨이유럽으로 보냈다.

이런 암웨이 배당성향은 18년간 이어지고 있다.


2016년에도 한국암웨이는 암웨이유럽에 당기순이익 전체인 494억원을 배당했다. 배당금 최종 종착지는 최상위 기업인 미국 알티고글로벌홀딩스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의 금액이 미국 본사에 갔는지는 알 수 없다. 한국암웨이 당기순이익 전액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 최소 2000년부터로 추정된다. 한국암웨이 감사보고서가 공개되기 시작한 첫해부터 당기순이익 100%가 배당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암웨이는 비상식적인 배당이외에도 기술도입료과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국내 수익을 빼갔다.

2017년에는 제품을 생산하는 특수관계기업인 ABG인터내셔날(Access Business Group International)에 기술도입료 72억원을 지급했다. ABG노쓰아시아에도 지급수수료 등으로 268억원을 지불했다. ABG노쓰아시아는 한국암웨이에 들어오는 제품을 보관하고 라벨작업을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암웨이 인터내셔날, 알티코, 암웨이비즈니스서비스아시아에도 각각 2억7000만원, 99억원, 92억원을 줬다. 이렇게 흘러간 자금이 531억원에 이른다.

2016년에도 ABG인터내셔날에 기술도입료로 72억원을 지불했고 ABG노쓰아시아에 지급수수료 267억원을 지불했다. 알티코에 109억원, 암웨이비즈니스서비스아시아 124억원 수수료를 지급했다.

이외에도 한국암웨이는 판매하는 제품 대다수를 미국ABG인터내셔날로부터 수입해 온다. 2017년 ABG인터내셔날에 지급한 물건값만 3135억원이 나갔다.

전문가들은 지급한 물건값에도 미국 본사 마진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다단계 전문가는 "미국 암웨이가 한국으로 물건을 줄때 마진을 붙여서 주는 구조"라며 "당기순이익 제품수수료 등 다양한 곳에서 막대한 자금을 떼 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암웨이 제품 대다수가 해외가족기업에서 건너오고 있다"며 "다단계를 통해 물건을 팔고 여기서 얻는 막대한 이익에 대해선 과세구조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한국암웨이측은 "암웨이 본사가 거둬 들인 배당금은 시설투자, 물류센터확충, 인프라구축 등과 같은 비용과 더불어 제품 연구개발, 경영 컨설팅 및 디지털 툴 개발과 같은 전략적 투자를 위한 펀딩에 활용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암웨이는 사업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암웨이 허와 실 연재기사]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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