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제품 수당포인트 낮아 판매원 취급 꺼려

보건단체 표방하면서도 사회공헌비용은 줄여

생태농장을 짓고 날아오는 농약을 막고 ... 환경단체인가?
어린이들 영향지수를 연구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지도하고 ... 보건단체인가?
중소기업을 후원하고 일자리를 나누고 ... 그런회사가 있어?
좋은생활주식회사 암웨이입니다.

한국암웨이(대표 김장환)가 기업 홍보를 하기위해 수년간 라디오 등 각종 매체에 쏟아낸 홍보문구다. 하지만 한국암웨이가 홍보와 다른 경영형태를 보여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암웨이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면 판매수당 비율을 미국 본사제품보다 대폭 낮게 책정해 홀대하고 있다는 것.

한국암웨이 공식 온라인몰에는 486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중 눈에 띄는 상품코너가 '원포원'이다.

암웨이 미국 본사제품. 가격대비 후원수당 포인트인 PV와 BV가 50~90% 책정돼 있다. 사진 한국암웨이 공식홈페이지 캡쳐

원포원은 한국암웨이가 1998년 소개한 프로젝트로 미국 본사 제품 하나를 출시할 때마다 국산제품 하나를 출시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국암웨이는 소개했다. 현재 원포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90여종이다.

하지만 문제는 후원수당을 책정하는 구조다.

한국암웨이는 모든 제품에 PV와 BV라는 포인트가 들어 있다.

판매원이 제품 하나를 판매하면 PV와 BV가 적립되는 형태다. 이를 합산해 자체 후원수당 산정공식을 접목해 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다. PV와 BV 포인트가 높은 제품을 판매할 수록 후원수당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미국 암웨이 본사제품은 포인트가 높은 반면 국내 중소기업 제품 포인트는 턱 없이 낮다.

예를 들어 미국 암웨이 치약제품인 글리스트래블키트(가격 9900원)는 PV 4020, BV 6400 포인트가 책정되어 있다. 디쉬드랍스과일채소세정제(가격 1만1000원)는 PV 6290, BV 1만포인트가 책정되어 있다. 이런식으로 미국 암웨이 제품은 PV와 BV포인트가 가격대비 50~90%가량 책정되어 있다.

암웨이 국산제품. 가격대비 후원수당 포인트인 PV와 BV가 10~20% 책정돼 있다. 한국암웨이 공식홈페이지 캡쳐

반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포인트가 낮다. 국내 중소기업제품인 정기품유기김(가격2만4800원)은 PV 2980, BV 4500포인트다. 행복아름물티슈(1만6900원)는 PV 2050, BV 3100이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은 PV와 BV포인트가 가격대비 10~20%에 불과하다.

한국암웨이 판매원 홍 모씨는 "국산 제품은 판매가격이 높지만 포인트가 작아서 판매를 꺼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국산 제품은 납품원가를 높게 쳐 주고 있기 때문에 수당 포인트가 낮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군다나 미국 제품 하나를 출시하면 국산제품 하나를 출시한다는 방침과 달리 본사 제품은 지속적으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 제품은 출시가 뜸하다.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서 최하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한 것으로 당시 평가 결과 공표대상 기업은 181개였고, 미흡을 받은 곳은 한국암웨이를 비롯해 15개 기업에 불과했다.

한국암웨이가 끊임없이 홍보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암웨이는 소외계층 어린이에게 식습관을 지도하고 각종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총 6억9409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현금을 포함화 제품(현물) 및 각종 사회공헌 행사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는 전년(11억8859만원)과 비교해 41% 넘게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5억원에서 1037억원으로 60.78%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암웨이가 동반성장과 사회공헌 활동이 미흡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암웨이는 매년 당기순이익 100%를 배당으로 책정해 해외로 빼가고 있다. 배당금은 최근 5년간 3000억원이 넘는다.

[한국암웨이 허와 실 연재기사]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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