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자동차 업종 편중

뿌리·식음료산업에선 미미

우리나라 제조로봇 시장은 2017년 기준 3조원 규모로,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하지만 시장이 일부 업종에 편중됐고, 작업환경 개선이 필요한 중소기업에선 활용이 저조하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업종별 제조로봇 보급비중은 전기전자 51.8%, 자동차 32.0%로 이 2개 업종이 83.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작업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중심의 뿌리, 섬유, 식음료 업종에선 로봇활용이 미미하다.

국내 718개 제조로봇 기업 중 매출 2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개사에 불과하고,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이 686개사로 95%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화정밀기계, 뉴로메카, 두산로보틱스 등이 협동로봇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제조로봇시장에 뛰어들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은 2017년 6073억원 규모이며, 청소로봇을 제외하곤 시장형성 초기단계다. 서비스로봇 수출액은 약 1000억원으로, 이중 청소로봇이 628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400억원 규모로 의료용로봇이 약 80%를 차지한다.

CJ대한통운과 신세계가 물류로봇 도입을 준비 중이며, 우아한 형제들은 음식배달을 위한 실외배송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큐라코는 거동이 어려운 중증환자를 위해 배설케어로봇을 출시했다.

로봇부품·소프트웨어(SW) 국내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9.3%에 이른다. 부품국산화율은 41.1%로, 국내외 시장진입에 한계가 있다. 대부분 국내기업이 영세하지만 SB테크(감속기), 삼익THK(모터), 해성TPC(감속기) 등 기계부품업체들이 도약하고 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2017년 조사한 '국가별 지능형로봇 기술수준'은 일본 100.0%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 98.9%, 유럽 96.3%, 한국 85.0%, 중국 76.3%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일본·미국의 기술격차는 1.3년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능형로봇 기술수준 평가' 결과 전문가 정성평가는 미국 100%, 유럽 97.5%, 일본 94.9%, 중국 81%, 한국 80.6%로, 우리나라는 중국에도 뒤졌다. 특허평가는 미국 100%, 유럽 88.1%, 일본 86.6%, 한국 62.7%, 중국 41.5%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경우 전반적인 기술수준이 향상됐지만 사업화가 부진해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만한 제품과 대표기업이 없다"면서 "선진국이 장악하고 있는 부품의 국산화 노력보단 차세대 로봇의 핵심부품과 SW 기술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 이를 위해 올 3월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마련, 로봇산업 시장규모를 2018년 5조7000억원에서 2023년 15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제조로봇 보급은 32만대에서 70만대로, 1000억원 이상 로봇전문기업은 6개에서 20개로 각각 늘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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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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