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지표(선행지수순환변동치) 2개월째 상승 … 과거 경기흐름 보면 내년 2월 이후엔 상승세 전환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이로써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4~6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우리 경제는 11월 현재 26개월째 경기 수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한국경제의 가장 긴 수축기간이 29개월, 평균 수축기간은 18개월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경기흐름상 적어도 내년 초에는 경기 수축국면이 막을 내릴 것이란 조심스런 진단이 나온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가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경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하겠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2020년 경제정책의 핵심이 '경기반등'이 될 것이란 취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26개월째 수축국면 = 경기 순환기는 '저점→정점→저점'을 한 주기로 한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순환기는 1972년 3월부터 정점을 찍었던 1974년 2월, 다음 저점인 1975년 6월까지다. 현재 11주기에 속해 있다. 10순환기까지 1개 순환기의 주기는 평균 49개월이었다.

최근 경기저점은 지난 2013년 3월이다. 고점은 2017년 9월이다. 지난달 국가통계위원회는 한차례 회의를 연기한 끝에 2017년 9월을 경기 고점으로 판단했다.

현재 '11순환기'는 6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 평균치(49개월)를 훨씬 넘어섰다.

수축국면 진행기간으로 보더라도 조만간 경기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평균 수축기간은 18개월이다. 가장 짧았을 때가 11개월이었고 가장 긴 것은 29개월이었다.

11월 현재 26개월째 경기 수축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장 수축기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2월 이전까지는 경기저점이 올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최대변수는 글로벌 불확실성 =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상 역대 경기저점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기와 수개월 정도 시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OECD 기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횡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기업 체감경기는 3개월 연속 반등했다. 전반적인 경제심리도 2년 만에 소폭 반등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특히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제조업 업황 BSI가 74로 전월대비 2p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최대변수는 미중무역갈등 장기화에 세계경제 자체가 위축되면서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외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외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을 변수로 꼽은 바 있다. 보고서는 "대외여건 악화와 반도체 사이클 반등 시기와 정도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와 수출회복이 지연될 경우, 수축국면이 길어질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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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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