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년치의학회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사회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도정비를 기울이는 가운데,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구강건강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커뮤니티케어보건의료협의회가 최근 연 2019 하반기 제3차 워크숍에서 대한노년치의학회는 "노인 폐렴 예방, 영양관리, 치매 당뇨 등 노인성 질환 예방을 위해 구강건강관리에 일차적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노년치의학회에 따르면, 쇠약한 노인들을 입원하기 만드는 다빈도 질환이 바로 폐렴이며 재입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렴이 가장 먼저 관리돼야 한다. 많은 연구에서 구강위생관리가 폐렴 발병률을 낮추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전신적으로 쇠약한 노인들이 식사를 잘하지 못하고 영양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근력이 감소하고 활동이 떨어지게 되며 낙상이나 골절 등으로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70세이상의 재가 노인 연구에서, 연하장애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 1년 뒤 폐렴발생률이 40%, 영양부족 위험이 18.6%로 보고됐다. 구강 영역에서 발생하는 섭식연하장애는 구강기능 저하증에서 비롯된다.

노년치의학회는 "씹는 문제, 저작기능의 재활에 치과의사가 절대적 역할을 해왔으며, 의치조정이나 간단한 통증처치, 우식증이나 치주질환 예방관리를 통해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년치의학회는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과 진행에 전신염증이 악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세균성 치태조절로 세균을 감소시키고 치주염 치료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하는 것은 구강건강을 유지하는 동시에 인지 장애에 대한 예방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치과영역에서 구강건강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장비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치과치료의 특성상 장비 도구 재료 없이 진료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존 시군구 보건소 진료실이나 방문보건에도 부족한 인력이나 자원 등으로는 커뮤니티케어를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집안에 고립돼 기존의 치과병원의원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구강건강관리를 하려면 파격적으로 많은 수의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를 공무원으로 채용하거나 민간 치과의사 자원을 활용해 구강건강관리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한국커뮤니티케어보건의료협의회는 "커뮤니티 케어사업에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 치과전문인력 충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커뮤니티케어에서 보건의료의 역할" 연재기사]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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