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약제 복용 부작용 예방 … "의사·요양보호사와 정보공유·협력"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약 사용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약물을 동시에 복용할 가능성이 높은 노인에 대한 복용관리가 중요해 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역사회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사업을 추진하면서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약제비 감소를 위해서도 약사 서비스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최근 열린 한국커뮤니티케어보건의료협의회가 연 하반기 제3차워크숍에서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는 "노인들은 여러 가지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다제약물요법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고 신체기능 저하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적절한 약물사용 관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가 소개한 경기도 약사에 의한 방문약료사업을 살려보면, 노인들의 자의적인 결정에 의한, 혹은 부작용에 대한 무지로 인한 건강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


# 84세 임 모씨는 고혈압에 만성설사, 빈혈 등을 앓고 있었다. 임 씨는 빈혈약을 3월 딱 한달 복용하고 복용을 중단했다. 약바구니에는 일반의약품인 마이드린 미가펜 나프록센 액상 타이레놀 부스코판정 거풍지보단 지사제 등이 보관돼 있었다. 온갖 진통제로 두통을 치료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약사 상담 후 빈혈치료를 계속 하고 대장 내시경과 위내시경을 권유하고 검사후 빈혈치료를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한시간 정도 공원을 산책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

이는 자의적으로 복용한 사례이다.


# 한 노인은 부천성모병원과 세브란스 병원에서 각기 다른 회사의 글리아티린을 중복 처방받았다. 노인은 같이 복용해도 되는 약인 줄 알고 복용 중이었다. 중복 복용한 이후로 설사가 시작됐다.

약사가 상황을 파악한 후, 두 병원 가운데 한군데 병원 약만 복용하도록 교육했다. 그리고 병원진료 때 다른 병원의 처방전을 반드시 의사에게 보여주라고 교육했다.

이는 중복 복용 사례다.


# 78세 노인은 심장 기형이 발견돼 응급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고혈압약을 복용한 후 마른기침을 호소하고 성기능장애를 호소했다.

약사가 상담한 후 부작용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진료 중에 이 문제들을 환자와 상담하고 개선하도록 의견서를 작성해 환자를 통해 처방 의사에게 전함. 처방 의사가 약사의 의견서를 전달받은 후, 환자에게 부작용 가능성을 설명하고 같이 복용 금기인 약은 같이 복용하지 말 것을 교육했다. 해당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으로 처방을 변경해 부작용은 개선됐다.

부작용 호소를 해결한 사례다.


경기도 방문약료사업을 통해 일별 복용 의약품수는 감소(12.4개에서 11.0개로)했다. 중복 투약 현황이 개선(73%에서 66%로)됐다. 의약품 부작용 발생이 감소(62%에서 43%)했다. 복용약물의 효능 용법 부작용 보관법 등 인지도 상승, 복약순응도도 향상(복약을 잊은 적 있다 : 49%에서 32%)됐다.

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는 "방문노인환자에게 만성질환의 다중이환 상태가 발생하면서 다제약물 복용이 초래되고, 이로 인한 의약품 관련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며 "방문약사들의 활동 결과, 노인환자의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고, 보다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유도하는 효과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학회가 커뮤니티케어의 일원으로서 약사가 환자의 가정에 방문해 약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지역약국 약사는 지역약사회 주도로 방문약사단을 구성해 환자 맞춤형 방문 약료서비스를 제공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복약관리, 의약품 보관 및 투여상황 관리, 중복약 체크, 잔약 폐기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병원 약사는 병원 내 재택의료팀과 공동으로 퇴원 환자에 대한 복약관리와 상담, 비경구정맥영양, 통증관리, 부작용 모니터링 등 전문서비스를 제공해 환자 입원부터 퇴원까지 연속적이고 통합적인 케어를 제공할 수 있다.

학회는 "커뮤니티케어 시스템의 정착화, 환자 삶의 질 향상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뮤니티케어에서 보건의료의 역할" 연재기사]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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