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후보 지지도 민주당-한국당 접전양상

수도권·호남은 민주당, TK는 한국당이 우위

정당투표 정의당 약진 … ‘비례용 정당’ 변수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에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민심은 여전히 예측불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누가 승기를 잡는가에 따라 총선 승패가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정당투표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수혜를 업은 정의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다만 한국당이 추진하는 ‘비례자유한국당’ 같은 ‘비례용 정당’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같은 결과는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이 지난달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3면 ‘어떻게 조사했나’ 참조)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구후보 투표에서 어느 정당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고 묻자 민주당이 27.9%, 한국당이 19.1%, 정의당 3.6%, 바른미래당 2.1%, 새로운보수당 1.1%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답은 40.1%에 달했다.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체제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새로운보수당 창당 △안철수 전 의원 정계복귀 △보수야권통합 등의 변수가 남아있어 제3당의 돌풍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지역구후보 지지도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민주당 29.9%, 한국당 17.7%) 인천·경기(민주당 25.0%, 한국당 16.1%) 광주·전라(민주당 52.2%, 한국 2.3%)에서는 민주당 우위가 나타났다. 반면 대구·경북(민주당 11.5%, 한국당 33.4%)에서는 한국당이 강세였다.

다만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은 접전 양상을 보였다. 문재인정부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은 여권 지지성향을 보여왔지만 지난해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야성이 살아나면서 접전지역으로 변했다.

대전·충북·충남·세종이 묶인 충청권에서 민주당은 26.3%, 한국당은 21.8%로 오차범위내 격차를 보였다. 20대 총선 기준으로 충청권에는 27석이 걸려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 12석,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14석, 무소속 1석으로 누구에게도 ‘절대 우위’를 허용치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전히 접전이 예고된다.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은 27.4%, 한국당은 26.1%로 근접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전체 40석 가운데 27석으로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8석)과 무소속(4석)이 선전했지만 새누리당 텃밭임을 실감케하는 결과였다.

정당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27.2%)과 한국당(20.5%)이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정의당(6.9%)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역구후보 지지도에서 3.6%에 불과했던 정의당이 정당투표에서는 두 배 가까이 상승한 6.9%를 기록한 것.

이번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실시된다. 비례의석 가운데 30석은 연동형 비례제가 적용되는 연동형(연동률 50%)으로, 17석은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병립형으로 나눠갖는다. 거대정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역구에서 정당득표율만큼 의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되면 연동형 의석 배분에선 배제된다.

대신 정의당 몫이 늘어난다. 정의당이 정당 지지도(6.9%)만큼 비례의석을 챙기게 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비례용 정당’이 생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국당은 이미 비례의석을 노린 ‘비례자유한국당’을 추진 중이다. 연동형 비례제가 적용되는 30석 가운데 상당의석을 챙길 수 있다.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의 약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어떻게 조사했나]
1. 조사의뢰자 : 내일신문
2. 조사기관·단체명 : 디오피니언
3. 조사지역 : 전국 17개 시도
4. 조사일시 : 2019년 12월 21일∼22일
5. 조사대상 : 만 19세 이상 남녀
6. 조사방법 : RDD방식의 유선번호(31.6%)와 휴대전화(68.4%) 전화면접조사
7. 표본의 크기 : 1005명
8. 피조사자 선정 방법 :
유선전화번호(전국 5361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2,8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휴대전화번호(총 8085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0,000개 랜덤 생성하여 무작위 추출
9. 응답률 : 13.7%
10.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림가중)
11. 표본오차 : ±3.1%p (95% 신뢰수준)
12. 질문내용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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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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