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사, 국제사회 일원으로 필요

확산 현황 실시간 정보, 가장 필요해

부정적 요소 1위 "현 상황 정치적 이용"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200만개 등 의료물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보는 '확산 현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라고 답했다.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제일 해치는 요소로 "현 상황을 정치적 갈등으로 활용하려는 행태"를 꼽았다.

서울시는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 지난 1~2일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답변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 등 의료물품을 중국에 지원하는 것에 대해 시민 66.1%는 적절한 조치라고 답했다. 인도적 지원으로 적절(30.2%)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로 적절(24.4) 향후 중국과 우호관계를 위해 필요(11.5%) 등 적절하다는 답변이 과반을 훌쩍 넘겼다. 자국민 보호가 우선이므로 적절치 않다(23.9) 중국인 보호와 치료에 세금투자는 적절치 않다(8.2%)고 응답한 이들은 32.1%였다. 일부 야당이 노골적으로 반중 정서를 자극하고 언론이 이를 확산하는 상황과 달리 대다수 서울시민은 인도적·외교적 차원의 중국 지원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 대한 지원과 방역 강화 조치는 별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서울시가 잘못하고 있는 점을 묻는 질문에 31.4%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 등 강경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가장 원하는 정보는 '확산 현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3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 증상 발견 시 대처방안(17.6%) 당국의 방역대책 관련 정보(14.8%) 등이 뒤를 이었다.

정보 공개에 대한 높은 요구는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와 서울시가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이들이 64.8%를 기록했으며 이중 투명한 정보공개가 23.6%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감염병 극복에 앞장서야할 정치권은 오히려 도마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가장 부정적인 요소는 '현 상황을 정치적 갈등으로 활용하려는 행태(33.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사태 극복을 위해 정치권이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높았다.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혼란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여야를 떠난 초당적 협력과 대응'이라고 답한 시민들이 28.2%로 가장 많았다.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강하게 시행하지 않았다는 평가(31.4%)가 가장 높았지만 감염 우려자에 대한 추적조사 미비(19.5%) 잘못된 정보에 대한 대처 부족(11.3%) 확산현황·방역대책에 대한 정보부족(10.3%) 등도 미흡한 대처의 사례로 꼽혔다.

시민들의 감염병 대처 자세는 한단계 성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88.0%) 손씻기(97.1%) 기침예절(95.3%) 등을 지키려 노력한다는 응답이 매우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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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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