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동작, 대학과 '코로나 협업체계' … 구로·금천·영등포, 중국인이 예방홍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특히 중국인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자치구들이 한층 긴장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나 열화상감지카메라 추가는 기본. 대학과 다문화단체를 연계해 유증상자를 찾고 감염증 예방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진구와 동작구는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지역 내 대학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광진구는 교육지원과에 유학생 대응 전담반을 꾸리고 각 대학과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 중국 방문자와 유증상자 파악에 나섰다. 기숙사와 학교 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 현황 파악은 물론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동호회 현황과 신입생 관리방안 등을 공유하는 형태다. 경찰과 손잡고 중국인 주민과 유학생 주거동향도 공유하기로 했다.

영등포구는 중국동포 단체와 손잡고 중국인 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감염증 예방활동을 펼친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선별 진료소를 찾는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 지원도 강화한다. 중국어가 가능한 공무원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중국인·자원봉사자를 활용해 1대 1 상담과 모니터링을 돕는다. 광진구 관계자는 "양꼬치 거리와 건대 맛의 거리 등 중국인 밀집지역은 매일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살균·방역소독기를 지원한다"며 "중국 방문자들이 자진 검사에 참여하도록 중국어를 병기한 현수막과 안내문을 내걸고 유학생들에는 중문으로 예방수칙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학생이 5000여명에 달하는 동작구도 대학 3곳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대학측에서 유학생을 포함해 중국 방문자 현황 조사, 의심증상자 신고, 자가격리 안대 등에 동참하기로 했다. 구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는 핫라인을 통해 특이사항이나 실시간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각 대학을 방문, 관계자 회의를 열고 학교별 조치사항과 개강에 따른 관리대책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구로구와 금천구 영등포구는 외국인·다문화단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구로구는 외국인·다문화 관련 단체 회원 가운데 100명 희망자를 모집해 모니터링단을 꾸렸다. 이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중국 방문자나 조사·관리가 필요한 대상자를 파악하게 된다. 전통시장 인력시장 복지관 건설현장 등에는 우리말과 함께 영어 중국어가 병기된 예방수칙 안내문을 배포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우리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 주민들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천구는 독산보건분소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하고 남문시장 등 외국식품판매업소 밀집지역 내 예방홍보를 한층 강화한다. 시흥1동과 독산3동에도 선별진료소와 열화상감시카메라를 추가하고 다문화 단체와 중국 언론을 연계한 예방홍보에 나섰다.

영등포구는 '전국귀한동포총연합회' 등 중국동포 단체와 손잡고 대림동 일대 홍보와 예방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림중앙시장을 중심으로 다사랑공원 등에서 예방수칙과 거점신고 의료기관을 안내하고 체온측정도 한다. 이중언어 안내문과 손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8일부터는 마작방과 소규모 점포 등 감염에 취약한 곳을 찾아가는 소독서비스도 실시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중국동포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 신종 코로나 캠페인과 방역에 앞장서고 있다"며 "동포들의 참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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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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