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지막 남은 외국인 9명 소재 파악

대부분은 '귀국' … 잠복기 여부 등 긴장 못 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3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자체들이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완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3일 이후 우한을 경유해 입국한 내·외국인 중 일부의 소재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다. 4, 5차 감염 등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소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관악구 남부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어린이들에 손세정제를 발라주고 있다. 연합 정하종 기자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4일까지 전수조사 대상자 중 내국인 30여명, 외국인 65명(서울시) 등 이 미파악자로 분류됐다. 지자체들은 지난달 31일 질본으로부터 우한 경유 외국인 입국자 명단을 받아 전화, 방문 등 소재 파악에 나섰다. 당초 질본이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전수대상자로 분류한 2991명 중 내국인은 1160명, 외국인은 1831명이다. 지난 3일까지 내국인 30여명과 외국인 100여명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면서 이들에 대한 소재 파악에 비상이 걸렸고 질본과 지자체는 총력을 기울여 추적조사를 실시, 미파악자 수를 최소로 줄였다.

내국인 대부분은 소재 파악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이 중국인인 외국인 미파악자가 문제였다. 보건당국은 내국인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안내 대표번호(1644-2000)를 스팸 전화로 오인해 받지 않거나 고의로 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은 추적조사를 계속해서 실시 중이다. 전담 공무원을 지정, 입국 시 신고된 주소지를 현장방문했다. 추적조사는 지자체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 외교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함께 출국여부를 확인하고 경찰과 협조로 조사가 진행된다.

서울시의 경우 5일까지 외국인 명단 중 9명이 미파악자로 남았다. 특히 9명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하지만 6일 오전 이들 9명에 대한 소재 파악이 모두 끝났다. 9명 모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시 관계자는 "3차 감염자 발생, 광주에서 확진자 발생 등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전수조사까지 모두 마치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6일 오전 전날까지 19명이던 전국 확진자 수가 23명으로 늘어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하루사이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치구 관계자는 "입국 시 작성한 신고서를 기반으로 호텔 등 숙소에 방문하고 기록된 거주지를 찾아 탐문하고 있지만 숙소를 옮기거나 실제 투숙하고 있어도 관광객 특성상 접촉이 쉽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출국한 사람들 명단과 비교하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경우 자치구·경찰과 협의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파악한 외국인 입국자 대부분은 우리나라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4일까지 소재를 찾지 못했던 외국인 65명중 약 50여명이 귀국한 걸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외국인들의 소재 파악이 끝나더라도 불안요소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귀국자 중 감염자가 나타나고 이들이 국내에 머물던 시기가 잠복기 혹은 무증상기였다면 한국에 감염 인자를 남겨두고 떠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전수조사가 마무리됐지만 이들이 귀국했다고 상황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면서 "이들 중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기대하되 감염 인자를 남겨 놓았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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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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