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협력업체 289개사 중국 진출 … 지난해 150종, 12억달러 수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산 부품 수입이 중단되면서 국내 자동차 공장이 줄줄이 가동중단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에 원인제공을 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중국산 다른 부품의 수입중단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 부품은 12억400만달러(1조4261억원)에 이른다.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부품 품목 수는 150종으로, 국내 자동차 1차벤더 289개사가 현지에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실린더 헤드 커버, 외장 램프, 윈도 모터 등 중국에 주요공장을 둔 상당수 부품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절벽에 부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는 각 모델별로 약 3만개 부품이 들어가지만 1개만 빠져도 완성차를 생산할 수 없다. 따라서 와이어링 공급이 해결되지 않으면 공장가동 중단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고, 또 이 부품공급이 재개되더라도 다른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으면 생산이 멈출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자동차업계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한국에서 생산을 중단했거나 물량을 대폭 줄이고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많다는 점이다.

국내 완성차업체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들만 해도 인건비 등 원가절감을 위해 주력 생산공장을 모두 중국으로 옮겼다.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티에이치엔(THN) 등 현대차에 이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나 쌍용차에 납품하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 등이 모두 같은 상황이다.

이 외에 대중국 자동차부품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운전대·스티어링칼럼·운전박스와 그 부분품만 지난해 1억6700만달러 수입했다. 대중국 차부품 수입액의 13.9%를 차지한다. 스티어링칼럼은 운전대 지지대를 가리킨다. 에어백 부분품과 차체 부분품(안전벨트 제외), 로드휠(바퀴)과 부분품의 수입비중도 각각 10% 이상이다.

자동차부품 업계는 중국발 공급중단 대책 일환으로 국내공장 총력 생산 채비를 갖추고 고용노동부에 주 52시간제 예외를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수입한 자동차 부품은 총 38억6700만달러로, 이중 중국이 12억400만달러로 31.1%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7억300만달러, 독일 5억2800만달러, 멕시코 2억5700만달러, 미국 2억3600만달, 베트남 1억500만달러, 프랑스 1억200만달러 어치를 각각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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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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