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22번째 확진

광주·전남 ‘감염 공포’

17번째 환자 동선

대구·부산도 ‘시끌’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5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역 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나자 관련 지자체들도 가파르게 늘고 있고, 주민들 불안감도 그만큼 높아졌다.

광주광역시는 지역 어린이집 1122곳과 유치원 290곳 모두를 6~7일 휴원하도록 명령했다. 광주공항과 광주송정역에는 발열감지기를 설치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동선까지 파악, 그들이 근무하거나 다녔던 곳을 잇달아 폐쇄했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째 확진환자 가족들(딸 18번째, 오빠 22번째)까지 잇달아 확진 판정이 나오자 대응 강도를 최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16번째 확진자와 가족들의 확진판정은 위기감을 광주에서 전남까지 확대시켰다. 22번 확진자는 전남 나주에 거주한다. 또 전남 나주에 사는 16번 확진자의 친정엄마도 이들 가족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졌다. 갑자기 불똥이 전남까지 튀면서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김영록 전남지사가 긴급담화문까지 발표했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10시 30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안정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17번째 확진환자가 지난달 24~25일 다녀갔다는 통보를 받은 대구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처럼 느끼고 있던 시민들도 5일부터는 긴장감이 역력해 보인다. 역시 17번 확진자와 관련된 부산 연제구도 같은 상황이다. 이미 전북 군산과 강원도 강릉,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시민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5일부터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인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10개 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 22개단 88명으로 심리지원단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심리지원단은 확진환자는 물론 가족과 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전화 또는 대면 상담, 정신건강 평가, 고위험군 선별 및 치료 연계 등 통합 심리지원을 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10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병원이나 자택 격리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인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24시간 심리상담 핫라인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신종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현안 연구를 긴급히 추진한다고 밝혀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신속 허가과정을 거친다하더라도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여 이번 신종 코로나 치료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정경태 질병관리본부 백신연구과장은 “최소한의 안전성 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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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홍범택 최세호 김규철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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