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빅4 중에서 3곳 매출 감소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21세기경제보도는 7일 "대부분의 부동산 회사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주요 부동산 기업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중소 규모의 부동산 기업은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부동산 판매, 건설, 투자 등이 '쇼크'를 받은 상태이며, 부동산 기업의 2~3월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춘제(설명절) 이후 중국 부동산 회사들은 일제히 1월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가 지난 3일 발표한 1월 실적을 보면 계약판매 면적은 449.8만㎡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지만 판매액은 405.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6.07% 하락했다.

또다른 대형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 역시 매출이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1월 계약판매액은 약 329.2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4% 감소했고, 회사 지분으로 귀속되는 계약판매 면적은 약 379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9% 줄었다.

'롱촹'은 중국 4대 부동산 기업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월 롱촹의 계약판매 면적은 333.5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하락했고 판매액은 186.3억위안으로 전년보다 22.2%나 떨어졌다.

'완커'는 1월 계약판매 면적 335만㎡과 계약판매액 549.1억위안을 달성해 전년 대비 12.3% 늘어 중국 부동산 빅4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을 늘렸다. 완커는 1월 권익 매출(부동산 사업에 참여한 회사의 지분율에 따른 매출) 기준으로도 부동산 빅4 중 1등을 차지했다.

중소형 부동산 회사가 내놓은 성적표들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롱신중궈, 메이더즈예, 당다이즈예, 중난?캬?등의 매출액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매출 증가를 기록한 기업도 일부 있었다. 바오롱디찬은 판매액이 전년 대비 10.4% 증가했고 위저우디찬도 22.8% 증가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200대 부동산 회사는 10.2% 줄어들었다.

도시별로 보면 1선 도시(대도시)의 1월 부동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떨어졌고, 전달과 비교하면 39.3%나 떨어졌다. 광저우의 경우 전달 대비 60.3%나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2선 도시의 부동산 매출 역시 전달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포함된 40개 도시 중 하나인 칭다오의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54.6%에 달했다. 3·4선 도시의 1월 판매면적은 483.7만㎡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4.6% 오른 것이지만, 전달보다는 23.6% 하락한 수치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2월 부동산 판매가 계속 부진할 것이며 1분기 내내 그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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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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