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명 도시 텅텅비어”

“현재 중국 상황은 한국 언론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것보다 몇배 이상 심각한 공황상황입니다.”

곽갑열(사진)대구시 중국 상하이사무소 수석대표는 세계 각국이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군사작전하듯 전세기를 띄워 중국 우한의 자국민을 구출하고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차이나 엑소더스’(중국대탈출)대열에 오르는 지난 2일 중국 현지근무에 복귀했다.

곽 대표는 중국정부가 페이스북, Gmail, 유투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페, 라인 등을 전부 막아 놓은 상태여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상하이 등 중국 현지상황을 전했다.

곽 대표는 무엇보다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하 고 깜짝 놀랐다.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던 설 연휴 전의 푸동공항 광경은 오간데 없었다. ‘썰렁’ 그 자체였다. 공항 출입국 직원과 항공사 직원만 없었다면 마치 폐쇄된 공항처럼 보였을 것이다.

곽 대표는 “3000만명이 사는 거대 도시 상하이가 유령의 도시나 영화세트장 같이 공허한 상태”라며 “거리에 그 많던 사람과 차량은 어디가고 간간히 눈에 띌 정도고 아파트단지는 철저하게 외부인을 통제해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고립된 독립주거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시 상하이사무소가 있는 국제무역전시관인 상하이스마오상청은 오는 9일까지 폐쇄해 재택근무중이며 중국의 춘절 연휴도 끝났는데 출근이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9일로 연기됐다 다시 일부 기업은 14일까지 연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곽 대표는 또 “중국 전역에서 개최되는 모든 전시회, 포럼, 문화체육행사 등 사람이 밀집되는 행사는 취소 및 연기시켰으며 극장, 대형쇼핑몰, 대형식당 등도 임시 휴업시켰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는 턱없이 부족해 돈이 있어도 살 수 없고 상하이에서는 1000곳을 지정해 1인당 5매씩 배급제 형태로 판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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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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