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문

온양온천 관광 타격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방문한 충남 아산.충북 진천 주민들의 요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 등 경제대책 마련에 모아졌다.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엔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 699명이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참석한 진천군 주민간담회에선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후재 진천군의회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농산물 판매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구했다. 임흥식 음성군 맹동면 이장협의회장 역시 “지역상권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오후에 방문한 아산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아산시는 이번 우한교민 입주로 온양온천 등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우한교민 입주가 알려진 후 불안감에 온천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아산시 초사동 한 식당에서 주민들과 오찬을 갖고 이를 의식한 듯 “앞으로 입국할 우한교민은 다른 지역으로 분산해 수용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지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국립경찰병원 격리시설화에 대해선 “경찰병원이 설립돼도 재난전문병원으로 이용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산지역에선 건립이 검토 중인 경찰병원을 놓고 전문 격리시설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반적인 대학병원과 똑같이 관리될 것”이라며 “경찰만이 아니라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경찰종합병원을 건립하도록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역경제 피해와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에서도 아산과 충남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별한 배려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온양온천전통시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대부분 상인들은 “불안감에 시장을 찾는 손님이 사라졌다”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앞서 간담회에서 상인대표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공간 확보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산시장 상품권으로 버섯 오이 만두 등을 구입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우한 교민이 입주했던 초기엔 온양온천 관광 등이 큰 타격을 받았고 가뜩이나 어렵던 전통시장의 경우 불안감 때문에 더욱 움츠려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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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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