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 글로벌 연 성장률 0.3%p 하락 예상

S&P, 중국 연 경제성장률 5.0%로 내려 … 피치, 1분기 4%대 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0%로 내리고, 피치는 1분기에 4%대 성장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3월까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연간성장률이 0.3%p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각국에서는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고 JP모건은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중국, 최악의 경우 전년대비 3.2% 성장 = 1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1분기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면서 중국 GDP성장률 하락 정도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신속 억제될 경우 4.6%, 사스수준의 영향을 미칠 경우 4.0% 성장, 억제되지 못할 경우 3.2% 성장을 예상했다. 2020년 중국 GDP 성장률에 대해서도 당초 5.9% 성장 전망에서 신속 억제 시 5.7%, 사스 재현 시 5.5%, 억제 지연시 5.2% 성장을 제시했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S&P 역시 서비스수요가 10% 줄면 2020년 경제성장률이 1.2%p 하락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성장기여도가 높아진 3차 산업과 최종소비의 위축이 중국경제 성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사스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아졌다.

미 달러 기준으로 중국 GDP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3%에서 2019년 16.3%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신종코로나로 인해 주요 기관의 2020년 세계경제성장률도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는 세계경제에 여행업과 유통업에 이어 제조업 등 전반적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거나 중국 관광객 유입이 많은 국가가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한국, 싱가포르, 태국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는 경제성장에서 중국의 최종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곳이 영향을 크게 받는다.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등이다. IMF는 2020년 세계 GDP에 대해 3.3% 성장을 전망했는데,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JP모건, 한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 =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선제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JP모건은 7일 "신종 코로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한다"며 "1분기 산업생산은 약 5%(연율 환산)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제조업 생산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또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나타냈다. 중국 경기둔화가 상반기 내내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5% 중반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다.

외국인의 채권 현물과 선물 매수가 지속되면서 분위기를 금리 인하 쪽으로 몰아가려는 모습도 보인다. 신종 코로나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 외국인의 금리 레벨 낮추기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달 금리인하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다만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면 2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1%대로 상승한 물가상승률, 수출 회복기조, 정부의 1분기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으로 한국은행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1분기 재정집행의 효과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영향력이 모두 반영될 3~4월 지표가 확인된 이후에야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채권시장은 당장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금리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해 2월 국고3년과 10년은 1.25~1.37%, 1.50~1.65%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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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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