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소규모 시설·가정 '셀프 소독' 지원

다중이용시설과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대한 집중 방역과 함께 방역기기를 소규모 시설과 가정에 무상 대여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자가 방역을 일상화해 감염증 확산을 막는다는 취지다.

서울 관악구는 21개 동주민센터에 휴대용 방역기를 구비한 상태다. 각 기관과 시설에서 희망할 경우 무상으로 빌려갈 수 있다. 동별 주민단체는 취약시설을 직접 방문, 분무소독을 돕는다. 특히 영유아를 돌보는 어린이집 250곳에 대해서는 매일 오전 등원 현황과 함께 자체 방역소독을 실시했는지를 파악한다.

서울 강북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하는 소규모 어린이집 등에 친환경 방역기기를 빌려준다. 사진 강북구 제공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서는 2015년 발족한 신사동 외국인자율방범대가 나섰다. 그간 내·외국인 주민간 소통창구 역할에 더해 외국인 집단 거주지역인 신사동 일대를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감염증 예방수칙을 공유하고 있다. 중국 동포 가정을 직접 방문, 최근 중국 방문 이력과 의심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중구도 일찌감치 15개 동주민센터에 압축식 방역용 소독기와 소독약품을 비치했다. 중구 관계자는 "방역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이 원하면 언제든 빌려가도록 했는데 대여건수가 하루에만 60건이 넘는다"고 전했다.

강북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한해 친환경 소독이 가능한 방역장비를 빌려준다.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174곳 가운데 정원이 50명 이하인 100여개 시설이 대상이다. '감염병 예방·관리에 관란 법률'이 규정하는 소독 의무대상 시설에서 제외되는 곳들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자가 다녀간 지자체 영·유아 시설 휴원 사례가 늘고 학부모들 불안도 커지고 있어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각 시설은 보건소에서 휴대용 초미립자 분사기와 약품을 받아 3일간 사용할 수 있다. 장비사용법과 안전관리 주의사항 등 지침에 따라 장난감 침구류 등 놀이물품과 생활용품과 밀폐공간을 중점 살균하면 된다.

강북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뿐 아니라 수족구병 등 다른 감염병도 예방하는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방역장비 대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용신청이 늘어나면 방역기기도 추가 확보한다.

중랑구 면목3·8동에서는 종교시설 등에서 방역을 요청할 경우 주민자치위원회가 찾아간다. 주민자치위원들이 주택단지와 골목길 등 주거시설 방역활동을 진행 중인데 시설 내 방역에 대한 불안감도 덜어준다는 취지다. 중랑구는 보건소 비상방역추진반과 함께 16개 동마다 방역추진반을 구성, 지역 내 곳곳에 대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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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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