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0건 중 2건도 못미쳐 … 상위 10위권에 생명공학연구원 유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세가 여전하다.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세계 공중보건의 위기다. 졸업식이나 모임이 취소됐다. 원부자재 수출·입도 막혔다. 한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언제쯤 무력화 될까. 전 세계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 백신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최근 홍콩대 연구팀과 중국 바이오기업이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보건부(HHS)도 생명공학기업과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아직 희망가를 부르기에는 이르다. 안전성과 약효검증 과정이 남아 있다. 실제 백신 양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 항원(항체를 생성하도록 하는 물질)들의 지속적인 변이가 발생한다. 이들 중 어떤 표면항원이 인체를 감염시킬지 예측하기 어렵다.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몇 십년에 한번씩 발생한다. 개발에 필요한 축적된 데이터가 없고, 비용도 높다. 2015년 발생한 메르스 백신도 현재 임상 중이다.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극복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최근 20년간(2000~2019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관련 출원은 총 1353건이다. 연평균 67.7건이 출원된 셈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시기를 기점으로 특허출원이 증가했다. 2003년 사스 발생 후 관련 특허출원은 692건(51.1%)이었다. 메르스가 국내에 전파된 2015년 이후 관련 특허출원은 187건(13.8%)이다. 사스와 메르스 관련 출원이 전체 줄원건수의 70% 정도를 차지했다. 사스와 메르스가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의 촉발제로 작용을 한 것이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837건으로 압도적인 1위다. 총 출원건수 중 61.9%를 차지했다. 국내에 출원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출원 10건 중 6건이 미국인(기업)이 낸 것이다.

한국은 252건으로 2위에 올랐다. 비중은 18.6%다. 다음으로 일본 51건(3.8%), 영국 45건(3.3%), 독일 38건(2.8%), 네덜란드 31건(2.3%), 중국 16건(1.2%), 프랑스 14건(1.0%), 호주 13건(1.0%) 순이다.

국내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출원은 대부분 외국인에 의해 이뤄졌다. 한국 자체 출원은 10건 중 2건에 불과했다.

한국 기관 중 특허 출원 10위권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유일하다. 생명공학연구원은 23건 특허출원으로 4위였다. 20위권에는 연세대 산학협력단(12건), 건국대 산학협력단(11건), 서울대 산학협력단(11건) 가톨릭대 산학협력단(10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특허 출원건수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특허청과 제약업계에서는 작은 내수시장과 막대한 개발비용을 원인으로 꼽았다.

백신은 개발기간이 길고 막대한 비용이 든다.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는 투자 효율성이 떨어진다.

개발보다는 해외에서 개발한 백신을 구입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다. 사람과 다양한 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유전자 크기 27~32kb의 RNA 바이러스이다.

전자현미경으로 봤을 때 바이러스 입자 표면이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다. 이 모양이 마치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Corona'에서 파생돼 불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에게 전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유형은 4종이고, 3종은 중증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이중에는 사스(SARS-CoV)와 메르스(MERS-CoV) 그리고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는 중증 폐렴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신종 코로나' 위기 확산" 연재기사]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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