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 '익명 천사' 방문에 주민·단체·공무원 동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는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익명을 요구한 '나눔천사'가 마스크를 대량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단체 공무원도 나눔대열에 합류했다.

12일 성북구에 따르면 석관동 마스크 나눔행렬 선두에는 지난 5일 익명을 요구하며 마스크 500개를 전해온 주민이 있다. 경제적으로 여러운 주민들은 공공에서 긴급지원을 하고 있지만 틈새계층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마스크를 100개씩 다섯차례에 걸쳐 보내겠다는 전화가 동주민센터에 걸려온 이후였다.

10일에는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등 석관동 주민단체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를 들고 동주민센터를 찾아왔다. 주민자치회는 814개를, 통장협의회는 250개를 준비했다. 자율방재단도 30만원 상당 마스크를 구입해 동주민센터에 기탁했다. 김덕현 주민자치회장과 김희자 통장협의회장은 "연일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국민적 위기감이 형성돼있어 주민단체도 감염증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싶어 나눔에 동참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주민들 기부행렬에 석관동 공무원들도 정성을 모았다.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150개를 구매해 이웃에 전달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석관동 주민단체는 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에 앞장서왔다"며 "지난해 강원도 산불피해때만 해도 성북구 주민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기부를 시작, 이후 지역에서 54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석관동주민센터는 주민들이 기탁한 마스크를 지역 내 저소득 홀몸노인과 폐지를 수집해 생계를 유지하는 노년층, 다문화가족 어린이에 전달하는 동시에 지역아동센터와 노인복지센터 등 감염증 확산에도 여전히 이용자가 많은 다중이용 시설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대현 석관동장은 "마스크 500매를 전한 '나눔 천사' 선행을 지역사회 전체가 받아 나눔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동참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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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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