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코로나19 머지않아 종식 … 믿고 투자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하여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 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조기 극복방안을 경제계 인사들로부터 직접 청취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장에서 물건 사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홍삼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함께 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영선 중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계 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안정적인 방역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축을 막고 경제활력 제고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2일에도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하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당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의 노력이 경제회복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방역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 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경제활력 제고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국 당국과 협의해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의 재가동을 앞당긴 것이 좋은 사례"라며 "정부는 필요한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관광업과 같이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협력업체들에게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롯데그룹이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후원한 사례 등을 평가하면서 "정부도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 해운, 운수, 관광 등 업종별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책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도 정부를 믿고 투자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반드시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민간·민자·공공 3대 분야에서 100조원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경제와 일자리를 살리는 데 매진할 것"이라며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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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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