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수출물가가 전달에 비해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의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하락폭은 축소되는 추세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석탄 및 석유제품과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가격은 각각 2.8%와 0.7% 하락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 D램이 2.5%, 경유가 4.1%, 제트유가 5.7% 각각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평균 달러당 1164.28원으로 전달에 비해 1.0%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 수출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수출물가는 2.7%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물가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수출물가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하락 폭은 축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0.8% 떨어졌다. 두바이 유가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64.32달러로 0.9% 내렸다. 주요 품목별로는 원유가 1.9%, 나프타가 3.2%, 천연가스(LNG)가 2.0% 각각 하락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입물가는 2.7% 상승해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달 수출입물가와 관련 코로나19의 확산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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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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