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선물교환권 등 추진 … 화훼농가에 정책자금도 지원

"김영란법 시행 이후보다 더 장사가 안됩니다. 꽃집 20년 동안 최악의 상황입니다." 서울 충무로에서 꽃집을 하는 한 상인의 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졸업식과 대형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자 꽃 판매는 급감했다. 꽃집은 물론 화훼농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졸업식 시즌에 맞춰 장미와 프레지아를 대량 생산했지만 출하하지 못하고 시들고 있다.

정부는 호텔업계, 온라인몰 등과 함께 꽃 소비 촉진에 나섰다. 편의점에서 1송이 꽃다발을 팔고, 모바일 선물교환권(기프트콘)이 등장했다. 직접 꽃을 대량 주문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꽃장식 생활화와 농가 지원을 위해 꽃 270만송이를 구매한다고 13일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12일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꽃을 나눠줬다. 농협은행은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꽃다발을 선물로 제공한다.

농식품부와 소속기관, 산하기관 등 21곳은 사무실 꽃 생활화를 추진하고 화훼장식과 특판행사를 진행한다. 화원과 상생, 꽃 장식과 사후관리를 위해 인근 화원(꽃집)과 연계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특히 꽃소비가 많은 롯데호텔과 조선호텔, 파르나스, 한화, 쉐라톤팔레스 등 호텔업계에서도 소비 촉진에 나선다.

꽃 생산자단체와 온라인몰이 연계한 판매와 대형온라인몰과 홈쇼핑을 통한 꽃 판매도 시작된다. 인터넷검색사이트 광고창과 꽃 판매 온라인몰을 연계해 모바일메신저앱의 선물교환권(기프트콘)을 통해 꽃 구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편의점에서는 한 달에 한송이꽃다발 1만1000개와 소형 공기정화식물 2만개를 판매한다. 꽃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보다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진행한 편의점 판매는 화원과의 상생을 위해 본사직영(대기업)이 아닌 가맹점(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 동네꽃집과 경합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화훼 유통개선자금 중 농가의 도매시장 출하선도금(70억원) 금리를 1.5%에서 1%로 인하한다.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가 있다면 심사를 거쳐 농업경영회생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농업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 시설원예현대화, ICT융복합(스마트팜) 지원사업 대상 선정시 화훼농가를 최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에서는 화훼 관련 회원농협(30곳)에 무이자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고, 그에 따른 이자차익(약 17억원)을 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꽃 생활화 교육을 확대하고 '재사용 화환 표시제'를 통해 화훼 소비를 확대한다.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꽃 활용 체험교육을 추진하고, 사회배려층 등 대상 원예치료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업계를 위해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꽃 소비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화훼 수요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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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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