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달러 선에서 조정 예상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원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원자재 관련 시장 분석·전망 전문기관인 코리아PDS는 18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위태로운 유가'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공포 확산으로 석유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50달러 선이 두 차례나 붕괴되기도 했다"며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 우려에 따른 가파른 유가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아PDS는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를 꼽았다. 전세계 석유 소비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를 차지한다. 지난 2003년 사스 당시 6% 소비량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펼쳐짐에 따라 중국으로의 항공편 운항 감축 및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 내 다수 교통 및 물류 통제가 되고 있으며, 소비자 수요 위축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도 크게 위축되어 있는 실정이다.

최은지 코리아PDS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석유 소비량 감소폭은 20%로 추정한다"며 "1분기 국가적 차원에서의 교통 마비가 예상되고, 3월이 되어서도 유가의 하락 충격이 재현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석유 수요 감소는 물론, 석유화학 생산시설 가동 중단 및 축소에 따른 전방산업의 타격도 불가피하여 석유화학 제품 수요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 연구원은 "올 초 미국과 약속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은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량 확대에 대한 공급 과잉 여건은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소비자 수요 위축에 따른 전방수요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글로벌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원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이후 코로나19 상황종료가 선언될 경우일지라도 원유 및 석유화학 가격 흐름은 이원화된 양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경우 공급과잉이 심화될 수 있어 올해 내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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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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