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가맹점 방문

"피해 협력사도 만날 것"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코로나19 관련 가맹점 분야의 분쟁을 최우선으로 처리해 가맹점주의 피해를 신속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19일 공정위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전날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거리의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마포갈매기 가맹점을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 위원장은 "본사와 (가맹)점주가 힘을 모아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매출이 정상화되도록 상생하자"고 제안했다.

조 위원장은 또 "다음주 코로나19 사태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대기업과 관련 협력업체 인사들을 간담회 형태로 직접 만나 애로 사항을 듣고 상생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조 위원장이 방문한 3곳은 코로나19 사태에 본사와 가맹점이 호흡을 맞춰 대응하는 대표적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파리바게뜨는 지금까지 공장에서 만든 완제품만 포장해서 공급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에서 만든 제품들까지 개별 포장하도록 방침을 정해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이니스프리는 코로나19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인행사 기간을 조정하고, 판매촉진 행사 비용 가운데 본사 부담 비율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조 위원장은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정부 합동 마스크 매점매석 조사에 참여한 공정위 직원들에게 줄 핸드크림 500개를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차창근 마포갈매기 점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거리에 손님 발길도 줄어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포갈매기 본사(디딤) 박성환 이사는 "주요 식자재 가격 인상폭을 조정해 가맹점주의 수익 감소를 최대한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런 가맹 분야의 '상생 모범' 기업에 대해 혜택을 줘 다른 기업들의 상생도 유도할 방침이다. 조 위원장은 "상생 모범 기업에 직권조사나 법위반 사실 공표명령 등을 면제해주는 인센티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가맹점주도 힘들지만 본사도 힘들 것"이라며 "이렇게 힘들 때 좋은 것은 조금씩 양보하면서 상생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상생 유도를 위해 우선은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본사가 상생의 '방법'을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모범사례를 알리고,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입법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적정한 비율로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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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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