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진단시약 국내 출시. 유럽 CE인증 획득

코젠바이오텍, 국내 최초 진단시약 승인받아

공간정보통신, 코로나 학교안전맵 서비스 제공

에버그린, 마스크 판매가격 올리지 않고 공급

'코로나19'의 기승이 여전하다. 뚜렷한 역학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역감염으로 추정돼 우려된다. 18일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백신 개발업체 휴벳바이오에서 코로나19 관련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전 세계 과학자들과 의료진, 정부는 코로나19 퇴치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도 민관이 협력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벤처·중소기업, 스타트업들도 '국민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1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이사 등은 에버그린(대표 이승환)을 방문했다.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앞장선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박영선 장관은 이승환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에버그랜은 최근 중국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에 마스크 1만개를 지원했다. 마스크 10만개를 추가 생산해 마스크 품귀현상에도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공영홈쇼핑에 공급하기로 했다.

마스크 품귀 상황에서도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공급한 에버그린 마스크제조 현장. 사진 김형수 기자


에버그린은 1996년 설립 이후 순수 국내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마스크 국산화에 성공했다. 세계 5대 글로벌 인증을 취득한 우수 중소기업이다.

◆진단시간 줄이고, 정확도 높이고 = 체외진단기업 씨젠은 코로나19 진단시약 '올플렉스 2019-nCoV Assay'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7일 유럽 CE인증을 받았다. 12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이 제품은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 3개를 모두 검출할 수 있어 정확도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가마다 코로나19를 검출하는 데 참고하는 유전자가 조금씩 다르다. 씨젠 제품은 유전자를 다 확인해 어느 곳에서나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씨젠측은 "이 시약을 이용하면 하루에 최대 1000명 이상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검사시간도 4시간 이내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코젠바이오텍은 국내 최초로 긴급사용승인 받은 진단시약(파워체크 2019-nCoV)을 개발했다. 최근까지 진단시약 7만5000회 사용분을 생산했다. 진단 소요시간을 기존 24시간에서 6시간으로 대폭 줄였다. 현재 52개 병원에 우선 공급돼 코로나19 감염여부에 사용되고 있다.

수젠텍(대표 손미진)은 세계 최초로 검진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허 출원한 '다중블롯검사 자동화시스템'은 종합병원과 검진센터에서 최대 60명 환자 혈액을 동시에 처리해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혈액, 검체와 전처리시약, 키트 등을 시스템에 넣으면 전자동 처리해 실시간으로 진단결과를 보여준다.

수젠텍이 개발한 검진시스템은 지금까지도 유럽 2개 회사 정도만 상용화에 성공할 정도로 고기술제품이다. 중국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벳바이오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나노입자 방식을 도입해 진단시간을 단축하고 정확성을 높였다. 휴벳바이오는 베트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월쯤 베트남정부로부터 공식 예방제로 인정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디어젠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을 통해 HIV치료제인 아타자나비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유효할 것으로 예측하고 논문을 게재해 관심을 끌었다. 이 예측에 따라 약을 사용한 3번 환자가 퇴원할 수 있었다.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불안 해소 = 한국공간정보통신은 공간정보기술(GIS)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예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공간정보통신은 17일 EB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학교안전 맵'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학교안전 맵'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정확한 정보 확인으로 안심하고 학교시설과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맵을 통해 확진자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개별학교 검색도 가능하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교와 대학교, 공공도서관 등 2만4000여개의 교육관련시설 주변의 안전맵을 제공한다. 감염 예방수칙 안내, 선별 진료소현황, 관할 보건소 찾기 기능도 있다. 이번 서비스는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제공된다.

특히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코로나19 확진자 분석지도'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이 코로나맵은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나이 접촉자수 등 정보를 보여준다.

최첨단 GIS 엔진을 적용해 확진자가 거쳐간 장소의 머문 예상시간을 입력하면 확진자의 이동 가능한 구역을 알 수 있다. 19일 현재 페이지뷰는 400만에 육박했다.

공영쇼핑은 품귀현상을 빚은 마스크와 세정제의 수급안정화에 기여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방송으로 호평을 받았다.

공영쇼핑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 방송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고 게릴라 형식로 진행했다. 50~60대 고객을 고려해 ARS 전화주문, 상담전화로만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니어 전담 상담서비스 담당 인력을 기존 19명에서 40명까지 늘려 고연령층의 마스크, 손소독제 구매를 지원했다. 수어통역방송도 동시에 진행했다.

17일 '점프리 손소독제' 판매방송은 4000세트(2만개)가 14분 만에 매진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민관협력을 통해 공급된 마스크 등 구호물품이 중국 진출 우리 기업의 조업재개로 이어지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위기 확산" 연재기사]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