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경기 급랭

대만 태국, 마스크 수출금지

홍콩, 휘발유 보조금 지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의 경제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원자재 부족, 공장가동 중단, 물가상승, 소비침체, 각종 행사 취소 등이 현실화되는 데다, 주요국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을 전망했다.

<내일신문>이 세계 주요국에 나가있는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통해 지난 21~22일(현지시간) 경제동향을 살펴보니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글로벌밸류체인(GVC) 피해 최소화와 외자기업 경영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외자기업 1/3은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다급한 중국정부는 IT 물류 택배 등 서비스업과 수출기업의 조업재개를 우선 허용했다.

중소 영세기업에게는 전년도 실업보험금 50%를 환급해준다. 베이징시 상하이시 산둥성 산시성 쓰촨성 등은 피해업종에 대해 세금 감면 확대,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은 지난해 6월 이후 지속된 대중국 시위로 침체된 경기가 코로나19 발발로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한다. 정부는 지하철 요금 동결, 택시 등 운송업계 휘발유 보조금 지원, 중소기업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을 추진, 의회에 예산을 요청했다. 2~4월중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 전시회는 대부분 연기했고, 은행 지점의 20~30%는 임시 폐쇄했다.

대만은 올해 공공건설 집행률 목표를 95%로 상향했다. 마스크 수입 안정화를 위해 수출금지, 수입시 관세면제를 시행한다. 사회불안 예방을 위해 가짜뉴스 유포시 최고 5년이하 징역 또는 500만대만달러(원화 약 2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20억대만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야시장·식당·영화관 이용시 정부가 일부를 부담하는 ‘소비할인조치’도 시행할 계획이다.

일본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하며 기업지원책을 마련했다. △피해기업 보증지원 △대출변제기간 등 조건 완화 △관광업 등에 보조금 등이다. 일본 관광국은 방일 관광객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올해 약 관광객 40%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 닛산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춘절연휴부터 계속된 공장정지를 17일 재개했으나 자재·부품 부족, 감염 우려에 따른 자택대기, 인력부족으로 일부 라인만 가동하고 있다.

태국은 마스크·손소독제 수출을 불허하고 개인소득세 신고기간 3개월 연장, 투자증진 위한 경기부양책 마련(3월 내각 상정)을 추진한다.

미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5~0.6% 하락할 것으로 전망(JP모건, 무디스)했다. 아마존·페이스북은 중국출장 금지 , 테슬라·애플은 중국매장 운영 임시중단을 단행했다.

독일은 중국의 수주 감소, 제조업계 생산 부품조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DIW경제연구소 등은 원부자재 수입 차질로 생산비 및 제품단가 상승을 초래하고, 대중국 수입화물 통관지연으로 생활소비재와 농산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자동차제조사인 재규어랜드로버는 중국 부품부족으로 공장가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중국의 수요저하로 피해가 큰 기업에게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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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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