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2000명 혜택 … 3개월간 20%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가 건물주들이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인들과 어려움을 나누기로 했다. 중구는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에 동참, 2000여명 상인들이 한시적으로 도움을 받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가장 먼저 임대료를 인하한 건 지난 3일 'C동 남대문중앙상가'의 고려인삼백화점 대표. 점포 50곳 임대료를 3개월간 20%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남대문시장을 찾는 내·외국인 발길이 끊기면서 상인들 한숨소리가 깊어지자 건물주가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이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일에는 동찬기업이 임대료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시장 내 E동과 G동 780개 점포에 입주한 상인들이 역시 3개월간 임대료 걱정을 덜게 됐다.

3개 건물에 이어 삼호우주 상가와 남정빌딩도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 삼호우주 주얼리타운 내에는 550여개, 남정빌딩에는 770여개 점포가 있다. 임대료 인하 기간과 비율은 3개월 20%로 다른 곳과 같다. 중구에 따르면 처음 임대료를 낮춘 고려인삼백화점측에서 주변 건물주들에게 임대료 인하를 권유, 연쇄 효과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호 중구청장도 건물주들을 만나 기업들 움직임에 상인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서 구청장은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고통분담을 실천한 건물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임대료 인하가 다른 상가까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한 방역과 예방 활동으로 코로나19에 대응,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구는 코로나19와 관련, 면역력이 약한 건강 취약계층에 집중하고 있다. 기저질환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주민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가 주 5회 살피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여부를 살피고 있다.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등은 중국 홍콩 등 '특별입국절차' 대상 지역을 여행한 종사자를 한시적으로 업무에서 배제하고 소독여부를 매일 두차례 점검한다.

공공기관은 출입구를 한곳으로 통일하고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로 발열을 확인하고 손세정을 하도록 안내한다. 중구 관계자는 "동주민센터에서 방역활동과 함께 수동 소독기를 지속 대여하고 있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1시간 안에 현장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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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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