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행정조직도 변화 … 동장이 신천지 포교활동·집회 순찰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행정조직을 일시 개편,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방역반 강화는 기본. 중국인 유학생으로 일거리가 늘어난 대학쪽에 인력을 파견하거나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신도들 활동을 살피는 업무를 동장에 맡기는 곳도 생겼다.

동작구는 일상 방역체계 강화를 위해 15개 동별로 방역대책본부를 꾸렸다. 동장을 본부장으로 감염대응과 예방물품 관리를 맡는 총괄반, 유사 증상을 보이는 주민 동향을 파악하고 감염 취약계층을 관리하는 찾동반이 활동한다. 방역반은 주거공간부터 공공시설을 책임지는 기동반과 주민들 방역을 지원하는 주민방역반을 나눴다.

성동구가 한양대에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열이나는 등 확인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이동형 격리시설을 마련했다. 검사를 받고 판정까지 10시간동안 이용하는 시설이다. 사진 성동구 제공


양천구는 구 본청과 동주민센터 직원 가운데 150명을 공무원 방역단으로 선발했다. 주민 자원봉사자와 함께 민·관방역단으로 활동할 이들이다. 현재 공공시설과 취약계층 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하고 있는데 민간시설까지 방역 요구가 많아 기존 마을방역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양천구는 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 자가격리 주민들을 관리할 직원들 정해둔 상태다.

강북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 자가격리 전담반을 신설한다. 의료방역반에서 격리대상자를 1대 1로 살피도록 돼있는데 현장 방역에 집중하고 전담반은 밀접접촉자 밀착감시와 함께 자가격리 무단이탈자를 관리한다. 격리돼 생활하는 주민들을 위한 의약품 수령과 생필품 전달도 전담반 몫이다. 격리된 주민 관리를 맡을 전담 공무원도 보건소 직원에서 전 부서로 확대한다.

서대문구는 주민들 움직임을 가장 잘 하는 동장에 신천지 신도들 포교활동과 동선, 집회 개최여부를 파악하는 지역 순찰 업무를 맡겼다. 동장들은 매일 동네를 순찰하며 교인들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구는 동시에 구청 전 부서와 동주민센터에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 마포구보건소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가 신용카드 영업을 위해 보건지소와 동주민센터를 들렀던 동선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공무원과 주민 등이 이용하던 구내식당도 25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

동대문구와 성동구는 중국인 유학생 관련 대학 지원에 나섰다. 성동구는 구청과 한양대에 콜센터를 마련, 유학생들을 살핀다. 인력 13명을 배치해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안내한다. 감염증상을 보이는 학생에 대비, 격리시설도 확보했다. 검사 이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10시간동안 기다리는 시설이다. 한양대에 침대 주방 화장실 쇼파 등을 갖춘 캠핑카 10대를 배치하고 유사시에는 식사도 제공하기로 했다.

동대문구는 중국 유학생이 많은 대학교에 인력을 지원한다. 서울시립대와 한국외국어대에 부속 의료기관이 없어 학교별로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을, 행정인력 부족을 호소한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에는 공무원 2명씩 파견한다.

이밖에 중랑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운영을 시작한 콜센터 인력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행정직 공무원 외에 간호직 2명까지 총 5명이 2교대로 근무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주민들 궁금증을 해소한다. 근무시간 이후에는 당직실에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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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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