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에 비해 외지인 많은 탓 … 중국지도앱, 교통량으로 업무복귀율 분석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춘제(중국 설 명절) 연휴 후 조업 재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 내 교통량으로 업무복귀 정도를 가늠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 21세기경제보도 등은 중국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인 '가오더디투'의 '운전활력복구지수'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확산 후 업무복귀 상황을 보도했다.


제일재경은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영향으로 지하철이나 공유자전거 등으로 출퇴근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대신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면서 "도로 통행량과 정체 정도로 업무재개 현황을 설명할 수 있다"면서 이 보고서를 소개했다.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2주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운전활력복구지수' 상위 10위 도시는 선양, 칭다오, 상하이, 창사, 광저우, 베이징, 둥관, 난징, 청두, 닝보 순이었다.

자가 운전이 활발한 도시 20개 가운데 운전활력복구지수 1위를 차지한 선양은 30.3%로 가장 높은 복구율을 기록했다.

1선 초대형 도시인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3곳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상하이가 27.5%로 세번째를 차지했으며, 광저우는 26.7%로 5위, 베이징은 25.4%로 6위를 기록했다.

1선 대도시 중 유일하게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한 곳은 선전이었다. 선전의 운전활력복구지수는 21.8%로 20개 주요 도시 중 1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선전의 운전활력복구지수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 비해 낮고 복구 속도도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그 주요 이유는 인구 구조 때문으로, 가장 젊은 도시인 선전은 외지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65%를 차지한다. 이는 다른 나머지 3곳의 외지인 비율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달 10일 조업 재개 이후에도 각 지역의 교통통제로 인해 아직도 상당수가 선전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재경과 인터뷰한 선전사회주의학원 탄강 부원장은 "최근에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면서 조업 재개가 늘어나고 있고, 각 지역의 봉쇄가 해제되면서 타지 직원들도 돌아오고 있어 선전 기업의 업무복귀율은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염병 확산 기간 동안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대도시의 운전활력복구지수는 크게 감소했으며 평소의 4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둥성 인적자원사회보장청에 따르면 19일 현재 전 지역 1만5000개 거점 모니터링 기업의 업무재개율은 56%이며, 이 중 998개 중점 고용기업의 업무재개율은 63%를 기록해 조업 재개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전활력복구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개 주요 도시의 10일부터 21일까지 2주 사이 두번째 주의 운전활력회복지수가 전주에 비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항저우는 전주 대비 상승폭이 156.8%로 가장 높았고, 닝보, 수저우가 각각 104.2%, 68.1%로 그 뒤를 이었다.

도시교통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전반적인 교통정체 추세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춘제 이후 각 도시의 전반적인 교통량 추세를 보면, 2019년만큼 정체가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10일 업무 재개 후 첫번째주의 교통정체는 전주에 비해 0.2% 증가했으며 두번째주는 전주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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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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