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주요국 10년물 국채 금리 하락

한국, 3년물 국고채 금리 연 저점 다시 경신

채권전문가 금리인하 예상, 전월대비 18%↑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실물 경제 타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당초 한국은행은 2월 인하 전망에 대해 선을 그어왔지만 지난 주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경제 타격이 더 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채권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137%을 기록하면서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81%는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19%는 금리인하를 기대했다. 기준금리 체감지표(BMSI)는 119.0으로 전월 101.0 대비 상당폭 호전됐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설문응답자 비율은 전월 99.0%에서 81.0%로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19.0%로 전월 1.0%에서 크게 상승했다. 금리전망 BMSI에서는 전월 120.0 대비 오른 125.0을 기록하며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실제 경제지표 변화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2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3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전망은 금리하락 응답자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52개 기관 100명이 응답한 내용이다. 조사기간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정부대응단계 격상 등 시장상황 변화는 감안해야 한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0일까지 조업 일수를 고려한 국내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9.3%나 감소했다. 1분기 국내 GDP는 전분기 대비 약 0.3% 감소하고, 올해 연간 성장률은 1.8% 내외로 하락할 위험이 높아졌다.

2월 미국과 일본의 경제 지표를 보면 코로나 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확인됐다. 미 종합 PMI는 여행수요 감소, 수출 및 공급망 문제로 전월 53.3에서 49.6으로 하락해 2013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종합 PMI도 50.1에서 47로 큰 폭 하락했다. 유럽이 다소 반등했지만 향후 중국의 영향으로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난 14일 이후 미국의 3년물과 5년물 금리 역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 단기금리 간 역전은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2월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결되더라도 금리인하 기대는 자연스럽게 4월로 이연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경제가 2분기 중에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공급망 훼손이 장기화될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트리거가 될 것이며 미 금리인하는 한국 추가인하 기대를 자극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추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정작 이번 코로나 19 의 진앙지인 중국증시가 평온한 이유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19 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빠르게 대응하며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의 금리를 3.25%에서 3.15%로 0.1%p 인하했고,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 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역시 4.15%에서 4.05%로 인하했다"며 "적극적 재정정책실시를 통한 경제목표 달성 의지도 밝히는 등의 정책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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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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