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코로나19 고통 나누기'

방역지원에 손실보전, 저리대출도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와 협력사에 유통업계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편의점 GS25는 경영주를 위해 안전 확보와 점포 운영을 위한 특별 지원 예산을 긴급 편성, 우선적으로 투입한다고 25일 밝혔다.

GS25로부터 긴급지원을 받은 대구지역 편의점 경영주와 직원. 사진 GS25 제공


GS25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휴업을 진행해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점포를 지원하기 위해 당일 판매하지 못한 도시락 김밥 과일 등 신선상품에 대해 당일과 다음날까지 특별 폐기 지원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 휴점으로 발생한 기본적인 손실 지원뿐 아니라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매출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휴점점포에 대한 긴급 판촉 예산을 편성해 긴급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판촉 예산은 해당 점포만을 위한 단독 행사로 손실 복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GS25측은 내다봤다.

GS25는 앞서 대구 지역 코로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19일 대구, 경북지역 약 1300여 점포에 마스크과 손소독 티슈 등 위생용품키트를 추가적으로 무상 지원했다. 확진자가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포는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방역 작업을 벌인다.

CU도 같은날 가맹점주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점포나 의심자 다수 방문 추정 점포에 전문 방역을 실시하고 방역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키로 했다.

방역 점포는 보건소 방역지침에 따라 방역 후 24시간 휴업을 진행한다. 휴업 점포엔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품을 대상으로 기존 지원 제도와 별개로 휴업 당일과 추가로 하루 동안 판매되지 않은 상품 폐기 금액을 본사가 100% 지원한다. 전국 모든 점포에 손세정제를 지급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에게 생활안정자금도 지원한다. 상생협력펀드를 통한 대출인데 2% 금리 인하 혜택도 준다.

CU는 가맹점 외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런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에도 나선다. 중소협력사 정산대금 조기 지급을 이달 정산일부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200여 개 업체들 상품 거래·물류 정산 대금 약 1500억원을 평소보다 최대 2주가량 앞당겨 지급한다.

세븐일레븐도 코로나19의 확산과 일부 생필품 부족현상 등으로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주민을 응원하기 위한 도움활동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27일부터 내달 11일까지 2주간 대구·경북지역 약 1000여 점포에서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생수 라면 즉석밥 티슈 등 주요 생필품 10개 상품을 선정해 품목별로 20~30%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이와 함께 가맹 경영주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휴점한 점포에 대해 도시락 등 푸드상품을 100% 폐기지원하고 경영주 요청시엔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휴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점포들을 대상 시행중인 폐기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한편 마스크 재고도 확보되는 대로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협력사를 위해 500억원 자금을 마련, 무이자로 지원해준다고 19일 밝혔다. 협력사는 미래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우선적으로 현대백화점에서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다. 현대백화점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 중 자금 지원이 필요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업체별로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상환은 3개월에 걸쳐 납품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이다.

외식업체들도 코로나19 고통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24일부터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가맹점을 위한 단계별 지원대책을 시행했다.

맘스터치는 전국 가맹점을 확진·심각·주의 등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실질적 지원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으로 확인된 가맹점의 경우 '확진'으로 분류, 자발적 휴점과 추가 방역을 진행한다. 매출 피해를 최고화하기 위해 격려금·물품 대금을 지원한다. '심각' 단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한 지역에서 영업 중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다. 역시 물품 대금을 지원한다. 대부분의 가맹점은 '주의' 단계로 분류되며, 본사 차원에서 위생관련 예방 점검을 철저히 지원하는 비상운영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도 '코로나19'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 지원에 나섰다. 무신사는 2200여 개 협력사에 220억원대 정산 대금을 정산일보다 20일 빠른 25일 일괄 지급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대다수 협력사가 중국 공장 의존도가 높은 데다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임금, 원부자재 대금 등 자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조기지급이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위기 확산" 연재기사]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