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마포에서도 동참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세입자와 상생을 택하는 건물주들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구 남대문시장 상가 건물주들이 3개월간 임대료를 20% 인하했고 송파와 마포에서도 '착한 임대료' 사례가 나왔다.

27일 송파구에 따르면 문정동 소재 건물을 소유한 ㄱ씨가 입주한 10개 점포에 대해 3개월간 월 임대료 30%를 깎아주기로 했다. 금액으로 치면 2000만원 상당이다.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맞물려 도심 공동화까지 우려되던 풍납동에서도 동참한 주민이 있다. 세입자가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자 건물주 ㄴ씨가 흔쾌히 응한 것. 3개월간 12%를 인하하기로 했다.

가락동 건물주 ㄷ씨는 '입점 점포 경영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월 임대료를 장기간 유예하기로 했다. 100만원 상당이다. 구에 따르면 ㄷ씨는 지난 25년간 세입자 임차 보증금을 동결한 건 물론 경영상태가 어려운 점포는 월 임대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박성수 구청장이 주민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구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선뜻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건물주들 선행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포에서는 민간과 공공에서 함께 임대료를 인하해 눈길을 끈다.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은 서울시와 협의, 지난해보다 5% 오른 매장 임대료를 동결한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인상분 5%를 감액하는 방식이다.

건물 소유자들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도록 유도도 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창송 홍대건물주협회장이 본인 소유 건물 9개 층 임대료 2월치를 받지 않기로 했고 회원 2237명에 동참을 유도, 많은 이들이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구는 임대료 인하 건물에 대해 방역 소독 전기안전점검 등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구도 위기 극복을 위한 방역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도 높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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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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