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디이어 눈길

음식점 '비대면 배달' 홍보

지자체들이 속속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발길이 끊긴 식당들은 방문손님 대신 배달로 전환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비대면' 배달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벌어진 위기상황을 뚫어가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이다.

인천시는 26일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드라이브스루란 패스트푸드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하고 받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이 방식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될 경우 선별진료센터가 부족할 것에 대한 대비책이다. 또 선별진료센터로 인한 2차 감염이나 진료시간 단축 등 장점이 많은 방식이다. 인천시는 우선 선학체육관에 4개의 진료 유닛으로 운영하고 수요가 증가하면 권역별 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이미 세종시와 경기 고양·부천시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이 방식의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속속 비슷한 형태의 선별진료센터를 준비 중이다.

현재 일반 선별진료센터에서 의심환자 한 명을 검사하는데 30분 이상 걸린다. 매번 진료실을 소독하고 의심환자 접촉 의료진도 방재장비를 새로 갖춰야 한다. 일부 선별진료소에서는 의심환자가 몰리면서 6시간 이상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이 시간 동안 환자 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은경 인천시 대변인은 "효율과 안전 면에서 최상의 진료 방식"이라며 "기존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의 부담을 덜어줘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드론을 이용한 발열감지와 소독작업도 새로 등장했다. 경기 성남시는 성남종합버스터미널에 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열화상 카메라는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차 승객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발열 상태를 체크한다. 성남시 관계자는 "드론 열화상 카메라가 일반 열화상 카메라보다 성능이 뛰어나 더 먼 거리에서도 열을 효율적으로 측정해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수원시의 경우 드론을 이용해 학교 시설에 대한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회적기업 '사람과자연협동조합', 수원농생명과학고 동아리 '더 드론'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개학을 앞두고 초·중·고교 49곳에서 드론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궁여지책으로 나온 아이디어들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 상주시의 한 음식점이 26일 "당분간 방문손님을 받지 않고 배달만 하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SNS로도 홍보했다. 상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방식이다. 일부 식당은 '비대면 배달'도 진행한다. 문자로 계좌번호를 알려주면 손님이 모바일로 이체하는 방식을 써 배달직원과 주문자가 만나지 않도록 조치하는 방식이다. 상주의 한 식당 사장은 "20년 가까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외출하는 사람 자체가 없어 식당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불가피하게 배달 영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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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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