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3명 배치 신속대응팀 운영

26일까지 격리된 경찰관 468명

경찰청이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에 대비해 전국 경찰서에서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본격 가동하면서 격리대상 경찰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감염 의심자와 접촉이 예상될 경우 보호복 착용과 순찰차 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청 체온측정, 마스크 착용해야 출입 가능│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안내실 근무자들이 청사를 오가는 민원인과 직원을 대상으로 체온 및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청은 24일 오전 10시부터 경찰 비상근무령을 발령해 각 경찰관서 모든 출입구를 민원실 및 안내실 등으로 일원화하고, 출입구에는 손 소독제와 비접촉식 체온계 등 장비를 비치해 방문 민원인에 대해 의심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대비 = 경찰청은 24일부터 코로나19 위기관리 심각단계 발령에 따라 전국 18개 지방경찰청과 255개 경찰서에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편성해 운영 중이다.

신속대응팀에는 서울 435명, 대구·경북 951명, 광주·전남 936명 등 경찰관 5753명을 배치했다. 신속대응팀은 △검사 대상자 소재 확인 △보건당국 역학조사 등 지원 △감염병예방법 위반 불법행위자 처벌 등을 맡는다.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대상자 소재확인을 최우선 처리한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중 연락이 닿지 않는 242명에 대한 소재확인 요청을 받은 후 경찰관 618명을 투입해 241명 소재를 확인했다. 정부는 26일 신천지 총회 본부로부터 교인 21만2000여명 명단을 확보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전달했다. 지방자치단체는 27일부터 전화 전수조사를 통해 호흡기 또는 발열증상이 있는 유증상자를 발견할 경우 즉시 자가 격리하고, 거주지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한 뒤 진단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이 나오면 경찰에 신원 확인을 요청한다. 제주도는 27일 신천지 교인 603명을 전수 조사해 유증상자 35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39명을 확인했다.

일선 경찰서에 배치된 신속대응팀은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 거주지 방문, 가족과 지인 탐문, 휴대전화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 소재를 확인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속대응팀 인원은 신원 확인 요청 건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의 소재를 끝까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관 격리, 파출소 폐쇄 = 이처럼 일선 경찰관이 코로나19 의심자 확인에 나서면서 격리된 경찰관과 일시 폐쇄된 파출소가 늘고 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와 접촉해 격리된 경찰관이 468명에 이른다. 이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찰청은 소속 경찰관이 확진 환자로 확인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민원인 등을 접촉할 경우 해당 경찰서나 지구대, 파출소 등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소속 경찰관들을 격리하고 있다.

실제 서울 서대문경찰서 산하 파출소가 26일 경찰관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배우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약 5시간가량 폐쇄됐으며, 근무 경찰관 15명도 격리됐다. 경찰청은 이 같은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보호복 착용과 순찰차 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4일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보건당국의 강제력과 물리력 행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경찰의 뒷받침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국가적 총력 대응 상황에서 모든 경찰관이 흐트러짐 없이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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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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