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6개 점포 6개월간 혜택 … 경동시장은 3개월 20%↓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 공공이 보유한 상가 임대료를 6개월간 20~35% 낮추기로 한 가운데 서울시와 투자·출연기관은 '반값'을 적용하기로 했다. 민간에서도 동대문 경동시장이 3개월간 20% 인하를 약속했다.

서울시는 시와 산하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지하철 상가 등 임대료를 2월부터 7월까지 50%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과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이 소매업은 50억원 이하, 음식점업은 10억원 이하인 사업장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조치로 9106개 점포에서 487억원 임대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하도 상가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고척돔 월드컵경기장 내 상가는 1년치 임대료를 선납해야 한다. 시는 이 경우 임대료 납부기한을 8월까지 유예한다.

관리비도 한시적으로 깎아준다. 공용 관리비에 속하는 청소·경비원 인건비 부담분을 2월부터 7월까지 감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63억원 지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도 '공유재산·물품관리 조례' 개정 등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당장 임대료 납부에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가 민간 임대사업자에도 확산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서는 700개 넘는 점포를 보유한 경동시장이 상생 임대료에 합의했다. 동대문구는 구와 경동시장 시장상인회가 26일 오후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유덕열 구청장과 서형원 경동시장 사장, 노용신 경동시장상인회장이 각 기관을 대표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경동시장측은 3월부터 5월까지 점포 임대료 20%를 인하한다. 748개 점포가 3개월간 2억7000만원 가량 임대료를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동대문구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시설 현대화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해준 경동시장에 감사드린다"며 "전통시장에 더 많은 주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구 남대문시장 상가를 시작으로 송파구 문정·풍납동, 마포구 홍대입구 등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는 자발적 임대료 인하가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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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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