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다음달 15일까지

회식·출장도 금지나 자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등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출장과 회식도 금지하거나 자제시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주요기업 13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 기업의 46%가 직원 전체 또는 일부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미쓰비시상사는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국내주요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사원 3800명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카오는 다음달 15일까지 공장과 점포를 제외한 국내 종업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5000명 안팎에 대해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7일 도쿄 경마장에서는 관중이 없는 가운데 경마경기가 열렸다. 사진 AP 연합뉴스


다이이치산교는 국내 전사업장의 8800명, KDDI는 전사원의 절반 가량인 8000명, 혼다도 도쿄도 내 주요 거점에서 일하는 2000명에 대해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다만 조사대상의 24%는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 없다'고 답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들의 이러한 동향과 관련해 "기업활동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경제 전체에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 외에도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섰다. 조사대상의 40%는 외근업무에 대해서 자제하도록 권고했고, 국내 출장도 60%가 금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온라인을 통한 회의 등을 권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의 이러한 조치는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은 사내의 환영회나 환송회 등에 대해 54%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27%는 축소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한다'는 답변은 6%에 그쳤다. 신제품 발표회나 판매촉진을 위한 세미나 등 이벤트 개최에 대해서도 80%가 중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내 스포츠 관련 행사나 연수 등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일본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내놓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일본언론은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6일 전국적으로 향후 2주간 각종 문화 및 스포츠 행사의 중지를 요청한 데 이어, 27일에는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가 신학기가 시작되는 4월까지 전면 휴교에 들어갈 것을 권고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일본 주식시장을 연일 강타하고 있다. 도쿄 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8일, 전날 종가 대비 430.22엔(1.96%) 빠진 2만1518.01엔으로 거래를 시작해 5거래일째 연속 급락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증시는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1961.14엔(8.35%)이 빠졌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27일 밤 9시 현재 918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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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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