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10개국 이틀만에 두배로 … 유럽에선 체코도 첫 확진자 발생

중동지역과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10개국에서는 확진 환자가 단 이틀 만에 두배로 늘며 1000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서는 최대 확산국인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2000명에 근접했고, 독일도 확진자가 하루 만에 두배로 증가한 117명에 달했다. 이탈리아발 코로나19 확진자는 북유럽 핀란드, 중부 유럽 체코 등에서도 추가되기 시작했다.

중남미 에콰도르의 보건부 소속 직원들이 1일(현지시간) 수도 키토의 마리스칼 수크레 국제공항에서 입국 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동, 이란발 감염자 1138명 = 이스라엘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각국의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는 10개국에서 113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509명을 기록한 뒤 이틀 만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날 바레인 이라크 레바논 등에서 추가된 감염자는 모두 최근 이란에 다녀온 이력이 확인됐다.

중동지역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이란에서 감염자가 급증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란 보건부는 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85명 늘어 총 978명이 됐고, 11명이 더 숨져 총 사망자가 54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사망자가 나온 곳은 이란뿐이고, 중국을 제외하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

이처럼 이란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에서 검사키트가 각각 5만2800개, 2만개가 도착해 코로나19 감염을 본격적으로 검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이탈리아 하루새 566명 늘어 =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국인 이탈리아의 확진자수는 1일 밤 현재 1694명이라고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밝혔다. 전날 밤보다 566명 증가했다.

사망자 역시 전날 대비 5명 증가한 3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와 완치자(83명)를 뺀 실질 감염자 수는 1577명이고, 이중 절반 가량인 798명은 증상이 가벼워 자가격리 중이며 나머지 779명은 병원 입원 치료 중이다. 입원 중인 환자 중 140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전체 30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 주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며 확산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의 확진자가 984명, 에밀리아-로마냐 285명, 베네토 263명 등으로 전체의 90.4%를 차지한다.

이날 현재까지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인원은 총 2만1127명으로 집계됐다.

◆핀란드, 스페인 이어 체코까지 = 독일에서도 1일 오전 10시 집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51명 늘어나며 117명으로 집계됐다. 독일은 지난달 25일 이후 서남부 지역을 위주로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하루 만에 36명이 늘어난 66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바이에른주에서도 4명이 추가돼 19명이 확진됐고,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한명 늘어난 15명, 헤센주에서는 5명 증가한 8명으로 집계됐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북유럽 핀란드에서 1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늘어나 6명이 됐다고 dpa통신이 핀란드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추가 확진자들은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한 뒤 감염된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에서는 지난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한동안 잠잠했으나 이탈리아의 확산 사태 후 지난달 26일부터 확진자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중부 유럽 체코에서도 1일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한 이들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체코 보건당국은 수도 프라하에서 2명, 북부도시 우스티나트라벰에서 1명 등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칠레 출신 유명 소설가 루이스 세풀베다(70)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는 AFP통신 보도가 나왔다. 세풀베다는 지난달 18~23일 포르투갈의 포르투 방문 뒤 귀국한 다음 25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스페인엔 현재까지 73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포르투갈엔 아직 확진자가 없다.

◆중남미 도미니카서 첫 확진자 =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남미 전체 확진자가 총 8명으로 늘어났다. 도미니카 보건부는 지난달 22일 입국한 62세 이탈리아 국적 남성이 확진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앞서 멕시코에서 4명, 브라질 2명, 에콰도르에서 1명의 확진자가 보고된 바 있다. 지금까지 중남미 확진자들은 모두 유럽을 다녀와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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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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