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연수원 치료센터로 제공 … 마스크 건강식 제공, 취약계층 끼니 지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업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성금에 의료품 지원 뿐아니라 취약계층 끼니까지 챙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만큼 고통나눔도 전국민적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삼성그룹은 통크게 코로나19경증환자 치료센터용으로 연수원을 내놓았다.

3일 재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삼성이 영덕에 있는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이 제공하는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은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인근에 위치한 곳이다.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면적은 8만5000㎡(건축 면적 2만7000㎡)이다. 300실 규모에 식당은 2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전국 각지에서 발송한 물,이온음료 등 의료진 응원물품들이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과 삼성인력개발원, 연수원 소유권자인 삼성전자가 협의해 시설 공유를 결정하고 정부에 공유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는 이번 주 중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측은 "경증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르며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아 코로나19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료진·취약계층에 힘주기 쇄도 =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취약계층 지원도 넘쳐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에 '본죽 가정 간편식' 9000여 개를 2일 전달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이 폐쇄되거나 잠정 휴관하고 있다"면서 "아동과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경우 평소 이용하는 무료급식이 끊기면 끼니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 간편식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아이에프는 이날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사)위스타트 등에 본죽 가정간편식 9000여 개를 제공했다.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저소득 취약 계층 감염 예방을 돕기 위해 휴대용 손 소독제 5000개를 기부했다.

엠아이인터내셔널(닥터 브로너스 한국 공식 수입사)은 3일 서울시복지재단과 연계, 3400만원 상당 '라벤더 핸드 새니타이저 59ml' 정품 5000개를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에 전달했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종합비타민, 피로회복제, 가글 등 건강·위생 관련 물품 4000여 개를 5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힘쓰는 의료진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 물품은 대구와 경북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에 전달된다.

11번가는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지원했다. 11번가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에 마스크 2만장과 손 소독제 1만개 등 총 1억원 상당 물품을 전달했다. 이 물품은 대구지역 거점병원과 자가격리자에게 우선 전달될 예정이다.

외식 기업 디딤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에게 도시락 1만개를 기부했다.

디딤측은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꼬막을 활용한 꼬막비빔밥이 코로나19 완치를 위해 최전선에서 힘을 쏟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호엔케어는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게 건강식품 1000박스(6000만원 상당)를 지원했다.

천호엔케어는 의료진들을 위해 체력과 면역력에 좋은 마늘과 홍삼이 함유된 건강식품 '천심본 마늘홍삼' 300박스와 '흑마늘 프리미엄' 700박스를 준비했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유료로 제공했던 초등학교 학습 콘텐츠를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한다.

웅진씽크빅은 기업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올TV'를 긴급 개설해 유료 디지털 학습 영상을 이날부터 초등학교 개학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코로나19학산으로 개학 연기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웅진씽크빅은 설명했다.

◆교원 셀트리온 호반 펍지 등 각 10억원 쾌척 = 성금지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교원구몬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취약 아동을 위해 교육과 구호 물품 지원금 20억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2일 기탁했다. 교원구몬은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시설이 휴관하면서 돌봄 공백과 결식 위기에 처한 어린이를 위해 '교원구몬 안심키트'를 지원한다.

셀트리온그룹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지방자치단체에 1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성금은 대구 4억원, 경북 2억원, 인천 2억원, 충북 2억원 등이다. 앞으로 코로나19 방역과 예방,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물품 및 구호물품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반그룹은 10억원 상당을 지원했다.우선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3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 성금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대구 등지에 방역 물품을 전달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 호반건설 중심의 호반그룹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는 마스크 3만장을 피해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게임회사인 펍지도 이날 코로나19 방역·구호를 위해 성금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금은 마스크 50만장 등 대구·경북 지역 방역·구호물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원을 기탁했다. 이 후원금은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 대구 지역 계열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대구시에 1억원성금을 지원했다. KBI그룹 계열사 가운데 KBI국인산업, KBI메탈, KBI건설 등은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에스더포뮬러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에스더포뮬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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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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